오스트리아 우파 연정 첫 정책은 '금연법 철회'

입력 2017. 12. 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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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실패' 자유당 대표 "식당내 금연은 주인이 정해야"..보건당국은 반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올해 10월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 연립정부가 시행하는 첫 정책은 실내 금연법 철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정당은 총선에서 각각 제1, 제3당이 되면서 막바지 연립정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비교적 흡연에 관대한 오스트리아에서는 내년 5월부터 모든 식당과 주점 등에서 실내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금연법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법안은 연립정부가 출범하면 보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스트리아의 음식점, 주점은 대체로 실내 흡연이 금지돼 있지만, 예외 규정이 많아 실제로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도 적지 않다.

프랑스, 스위스 등 흡연에 관대한 국가들도 음식점 실내 흡연은 금지하고 있어 오스트리아에서 금연법 시행이 보류되면 유럽에서는 '대세'를 거스르는 셈이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연 이슈는 총선에서 난민 문제에 가려 부각되지 않았는데 총선 후 일부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이 문제를 들고 나서며 자유당을 압박했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48) 자유당 대표는 음식점 흡연 문제는 주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자영업자들을 지지했다.

슈트라헤는 몇 번 담배를 끊으려고 했었지만 실패한 흡연자다.

반면 차기 연립정부에서 총리가 될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담배는 물론 커피조차 가까이하지 않는다. 거리 곳곳에 카페가 있고 흡연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에 비춰보면 젊은 나이임에도 매우 '금욕'적이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파멜라 렌디 바그너 보건장관은 두 당의 방침이 알려지자 "식당·주점 금연법 시행을 뒤집는 건 보건 정책의 큰 후퇴"라면서 "국민당, 자유당이 국민 건강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바그너 장관은 총선에서 제2정당이 된 사회민주당 소속이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물러나게 된다.

흡연 허용 연령을 16세에서 18세로 높이고 차 안에 미성년자가 있으면 흡연을 금지하는 규정도 시행이 보류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흡연자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국민당 대표(왼쪽)와 흡연자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자유당 대표 [EPA=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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