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韓 아닌 日 때문?..엔화 세계 거래액 40% '껑충'

김형욱 2017. 12.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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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트코인의 급등을 이끈 주도세력이 한국 개인투자자가 아닌 일본 개인투자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내 비트코인 열기가 한국 이상으로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 비트코인 열풍의 계기로는 올 4월 개정 자본결제법 시행이 꼽힌다.

개인들이 빚까지 내 가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황이어서 일본 사회에서 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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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제치고 최대 거래 화폐로..거래량 한국 2배 넘어
닛케이 "韓선 벌써 검토..투자자보호책 마련 서둘러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각국 주요 코인거래소를 토대로 집계한 비트코인 시장 통화별 월간 점유율 추이. 노란색이 중국 위안화, 빨간색이 일본 엔화, 위쪽 옅은 파랑이 미국 달러, 아래 짙은 파랑이 한국 원화다. (출처=닛케이)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비트코인의 급등을 이끈 주도세력이 한국 개인투자자가 아닌 일본 개인투자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내 비트코인 열기가 한국 이상으로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도 피해 대책을 고심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거래 중 엔화를 사용한 거래액이 지난 10~11월 전체의 40%를 넘어섰다고 12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각국 코인거래소 일본어 사이트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를 넘어 세계 최대 거래 시장이 된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 개인 머니가 1년 새 17배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 법적으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가격 상승을 노리고 급격히 유입됐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특히 돈을 빌려 투자금액을 늘리는 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세계 주요 코인거래소의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 위안화가 90%를 차지했으나 2월께 일본과 미국이 빠르게 뒤쫓으며 3개국 통화가 유통량을 3분의 1씩 나눠갖는 형국이 됐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관련 규제를 확대하고 결국 10월 거래소를 전면 폐쇄하면서 비트코인 내 위안화 비중은 0%로 급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엔은 10월 42%(달러 36%)로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11월에도 41%로 1위를 지켰다. 날짜에 따라 엔 거래 비중이 50%를 넘을 때도 있다. 최근 추이만 놓고 보면 한국의 열풍보다 더 강력한 태풍인 셈이다. 한국 원화 역시 올 초 이후 꾸준히 거래가 늘면서 어느덧 7월 이후 전체 거래량 중 20% 남짓을 지켜오고 있다.

일본 내 비트코인 열풍의 계기로는 올 4월 개정 자본결제법 시행이 꼽힌다. 피스코디지털어셋그룹의 다시로 마사유키(田代昌之)는 “이 법의 시행으로 일본 내 거래소는 감독과 고객자산 관리가 의무화됐다”며 “개인의 투자가 더 손쉬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 열풍을 주도하는 세력 역시 시세 상승 기대감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개인투자자다. 전체 거래량의 90%가 개인이라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변동 폭, 특히 최근 상승 폭이 큰 탓에 주식이나 외환(FX) 마진 거래에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내 대형 코인거래소 비트플레이어는 올 한해 이용자가 2.5배 늘었다. 이중 30대 이하가 60%일 정도로 젊은층이 많다. 또 다른 거래소 테크뷰로의 아사야마 다카오(朝山貴生) 대표는 “일본 내 코인 거래인구가 100만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들이 빚까지 내 가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황이어서 일본 사회에서 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닛케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비가 늦어지고 있다”며 “한국에선 당국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거래소 규제를 강화하는 법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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