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늦게 시작했지만 더 빨리 성장"

백봉삼 기자 입력 2017. 12.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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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신희상 팀장 '금융ICT 현재와 미래' 강연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넷플릭스가 기존 비디오 대여 시장을 대체했듯, 국내 금융 산업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올해 출범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인 물과 같았던 전통 은행권에 메기 역할을 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금융산업의 변화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차별화된 경쟁력, 향후 변화될 일상에서의 금융 소비행태를 전망해 관심을 모았다.

■ "인터넷전문은행, 늦게 시작했지만 더 빨리 성장"

케이뱅크 신희상 미래전략팀장




케이뱅크 신희상 미래전략팀장은 12일 지디넷코리아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제3회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2017)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바라본 금융ICT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신희상 팀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이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됐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환경을 갖추고 있어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 신 팀장의 전망이다. 91%에 달하는 스마트폰 보급률, 6천800만에 달하는 스마트폰 뱅킹 등록자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커 갈수 있는 기본 토양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신 팀장 강연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비교했을 때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은 지점이 없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원가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양한 고객 접점이 있고, 데이터 분석이 용이하다. 아울러 처음부터 모든 업무가 디지털로 구축되기 때문에 빠른 변화 가운데 효율적인 운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절감된 비용으로 적금이자는 더 높게, 대출이자는 더 낮게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결국 은행에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고객뿐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다양한 층의 고객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뜻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2015년 예비인가를 거쳐 지난 4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100% 비대면 기반 새로운 금융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했으며, 디지털 기반 편의성 강화로 고객 범위를 확대했다. 또 새로운 ICT 기술 접목을 통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은행 이용 시간의 인식 변화도 바뀌었는데, 일과 시간이 아닌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예금이나 적금 가입자 수가 더 많아지는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 한 곳의 은행들이 서비스 별로 앱을 여러 개 나눴던 것과 달리,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하나의 앱에서 상품가입이나 송금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간편한 방식으로 제공해 인기를 얻게 됐다.

이 같은 성과와 입소문으로 30~40대만 인터넷전문은행을 사용할 것이란 우려를 깨고, 50대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73.2%)는 높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빠른 시일 내에 기존 은행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 “IT로 금융 소외된 이용자 품겠다”

케이뱅크는 기존 신용평가 데이터베이스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결합해 금리 사각지대(5~15%)인 중신용 대출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AI, 머신러닝 등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문의에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상품을 제안하는 수준까지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재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보고, 로그인 없이 잔액조회나 퀵송금을 하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런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들을 통해 금융에서 소외된 이용자들을 품는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고객 개개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금리나 디지털 자산관리 등 새로운 영역을 선점할 계획이다.

신희상 팀장은 “차별화된 고객 혜택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가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유연한 조직문화, 경계 없는 제휴, 안정적인 IT시스템을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고객의 맥락을 이해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안함으로써 고객 중심의 온디맨드 은행으로 자리 잡으려 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원할 때 응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고객 맥락을 이해해 적재적소에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케이뱅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사용자 신뢰 숙제...비대면 은행 더 확장될 것”

신희상 팀장은 케이뱅크를 포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풀어야할 숙제도 언급했다.

개인이나 거래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아직까지 사용자들에게 충분한 믿음을 얻지 못 하는 만큼,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금융사고 등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출발은 했지만, 이런 금융 혁신을 계속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기존 은행들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막대한 자금과 기존 고객 신뢰 기반으로 바싹 뒤쫓아 오기 때문에 계속 한 발 앞서 변화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

법으로 금지된 것 외에는 모든 행동을 허용하는 내거티브 규제로의 전환도 절실하다.

끝으로 신희상 팀장은 미래에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비대면 은행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개인 생활에 금융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것으로 예측했다.

신 팀장은 “우리는 향후 2년 간 변화를 종종 과대평가하지만, 미래 10년 간 일어날 변화를 항상 과소평가한다”는 빌게이츠의 말을 인용, “케이뱅크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생각보다 큰 변화가 일찍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봉삼 기자(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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