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스마트폰은 금물..없던 병도 생긴다고?
제이미 제이저 미국 스탠퍼드대 수면의학과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변호사협회가 11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빛 공해, 생활리듬교란과 현대인의 건강’ 심포지엄에서 “수면방해 등으로 정상적인 신체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이는 건강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연구센터와 영국 엑서터대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복사계(輻射計·야간 조명도 측정 장치)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야간에 인공조명으로 밝혀진 야외 공간의 면적이 매년 2% 이상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빛에 노출되는 이 같은 환경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헌정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오전 2시를 전후로 빛 공해로 방해를 받는다면 생체리듬을 깨트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발표자료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일주기의 리듬을 방해받으면 수면장애·기분장애·충동성(impulsiveness) 등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야간의 스마트폰 조명과 거리의 네온사인 등 빛 공해에 심하게 노출된 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24.4% 높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은일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미국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해 우리나라 지역별 빛 공해 정도를 5단계로 구분한 뒤 건강보험공단(2010년 기준)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10만2459명의 거주 현황을 분석했다. 이 결과 빛 공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가장 낮은 지역보다 24.4% 높았다는 게 이 교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빛 공해가 만들어낸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광을 많이 누리라고 조언했다. 제이미 교수는 “낮에 자연광을 많이 누릴수록, 야간조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든다”고 했다. 낮에 햇볕을 많이 쬘 수 없다면 생활패턴 등에 따라 조명의 특성을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헌정 교수도 “아침과 낮의 햇빛은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밤에는 집을 어둡게 하고, 조명은 황색등과 같은 간접조명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 생활리듬 관리를 잘해야 봄에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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