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전 부사장 "SNS가 사회 작동망 파괴해"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줘 소통을 활성화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 업계 내부자로부터 또다시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세계최대 SNS인 페이스북의 부사장을 역임했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최근 스탠퍼드경영대학원에서 한 연설에서 SNS의 폐혜를 통렬하게 지적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월에 했던 팔리하피티야의 연설 내용은 이날 기술분야 매체 버지(Verge)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팔리하피티야는 2011년 페이스북을 퇴사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단기간의 도파민(뇌신경물질) 추진 피드백 순환고리( short-term, dopamine-driven feedback loops)는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파괴하고 있다. 시민 담론과 협력은 없고, 잘못된 정보와 잘못된 진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광고 문제를 말하는게 아니다. 글로벌한 문제이다. (SNS는)사람들이 행동하고, 서로 교류하는 핵심 기반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이자 음원공유사이트 냅스터 설립자인 션 파커 역시 지난 11월 페이스북 등 SNS가 인간심리를 착취하며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파커는 당시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SNS)회사가 사회적 입증 피드백 고리를 창조함으로써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리하피티야도 연설에서 SNS를 맹 비난하면서 자신은 물론 자녀들도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중들에게 "여러분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러분의 행동은 프로그램화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페이스북에서 번 돈을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드는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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