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한때는 만사경통이었는데..

장민정 입력 2017. 12. 12. 12:45 수정 2017. 12. 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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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의원 하면 박근혜 정부 시절 친박 중의 친박, 실세 중의 실세로 꼽혔죠.

기세가 얼마나 등등했던지, 한 야당 의원은 최 의원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박범계 / 당시 새정치연합 의원(2014년 10월 국정감사) :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권력 서열 3위 안에 들어가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모든 일은 최경환을 통한다'고 해서 '만사경통'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는데요, 과거 쏟아낸 발언들만 봐도 그 위세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안철수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왜 대선 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

[최경환 /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 너나 잘해!]

'너나 잘해!' 하고 최경환 의원이 외치는 소리 들으셨죠?

아무리 그래도 제1야당의 대표가 연설 중인데, 불편한 심기를 전혀 숨기지 않습니다.

최경환 의원은 당정을 넘나들며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경제부총리 시절 내놓은 경기 부양책은 최 의원의 이름을 따, '초이노믹스'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박영선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최근 들어서 뭐라고 얘기합니까? 재정 적자 나더라도 다소 확장적인 예산 편성을 해야 한다. (본인의 말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경제 정책을 펴고 있거든요.]

[최경환 /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 : 그러면 모든 경제 예측을 해서 틀리면 다 거짓말입니까?

빚내서 집 사라던 초이노믹스는 국민에게 1,400조 원대 가계부채만 안겼습니다.

여담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자신의 이름을 딴 '근혜노믹스'가 아니라 '초이노믹스'라는 용어가 쓰인 데 대해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후문입니다.

[최경환 / 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3월) : 제가 비록 경제부총리는 그만두었지만 그래도 전관예우라고, 제가 임명해 놓은 공무원이 수두룩합니다. 제가 전관예우 좀 발휘해서 용인에 확실한 예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최경환 / 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3월) : 경제부총리는 그만두었지만, 임명해 놓은 공무원이 수두룩~ 전관예우 좀 발휘해서 확실한 예산을 보여드리겠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는 진짜 친박, 진박 감별사를 자처해 논란을 빚더니, 후보 확정 뒤엔 사무실 개소식에 찾아가 대놓고 전관예우를 자랑해 빈축을 샀기도 했죠.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만 같았던 권력 실세는 이제 구속 위기에 놓였습니다.

'아~ 옛날이여' 하고 회상하기엔 권력은 안개처럼 밀려와 파도처럼 꺼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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