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릴열도에 미사일 배치..日이지스어쇼어 도입 반발

김혜경 2017. 12. 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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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르면 내년 쿠릴열도에 지대함(地對艦)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일본이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이지스어쇼어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하는 것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 러일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포함한 쿠릴열도에 군비 증강을 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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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러시아가 이르면 내년 쿠릴열도에 지대함(地對艦)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일본이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이지스어쇼어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하는 것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 러일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포함한 쿠릴열도에 군비 증강을 가속하고 있다.

아사히는 러시아의 이 같은 방침은 안전보장상의 입장 차이에 의한 것이지만, 러시아와 일본 간 쿠릴4개섬을 둘러싼 영유권 협상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전망했다.

쿠릴열도란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 사이에 있는 56개 섬과 바위섬을 말한다. 그 가운데 남쪽에 위치한 쿠릴 4개 섬(이투루프, 쿠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일본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쿠릴 4개 섬은 전후 구소련이 점령해 현재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은 러시아에 쿠릴 4개 섬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섬들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을 방문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전날 방위성에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에게 일본이 도입할 방침인 이지스어쇼어에 대해 "미군이 장비를 관리하는 것이 걱정"이라며 미국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에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지스어쇼어를 도입하는 것은 핵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군이 아니라 일본 자위대가 직접 운용한다.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국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11월 진행된 러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동아시아 안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에게 우려를 나타냈다.

아사히는 이 같은 러시아의 우려의 배경에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제재 강화에 앞장선 미국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후 러시아는 쿠릴열도와 캄챠카반도를 연결하는 지역을 '대미방위선'이라고 부르며 군비증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북한 문제가 긴박화하기 시작한 이후 미일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에 대한 간섭도 시작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의 모습. (사진출처: NHK캡쳐) 2017.08.17.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쿠릴열도 중부의 마투아섬과 북부의 파라무시르섬에 지대함미사일 '바스티온'과 '바루'를 배치할 방침이다. 양 섬은 구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중 거점으로 활용한 군사적 요충지로, 한 군사전문가는 "미 항공모함의 오호츠크해 진입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쿠릴 4개섬 중 이투르프, 쿠나시리의 군사 기지도 2011년께부터 장비를 현대화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지대함미사일을 배치한 바 있다.

이처럼 러시아가 쿠릴 4개섬의 '군사거점화'를 강화함에 따라 일본 정부 내에서는 영토반환 교섭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방위성 내부에서는 "군사적인 면을 생각하면 러시아는 쿠릴 4개섬을 반환할 수 없다"라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야치 쇼타로(谷内正太郎) 국가안보국장은 오는 1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과 BMD를 포함해 안보 관련 협의를 하고 이해를 얻을 방침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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