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X파일' 만든 퓨전GPS는 어떤 회사인가

이혜원 2017. 12. 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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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의 연루설이 담긴 '트럼프 X파일'이 공개되면서 함께 주목받았던 회사가 있었다.

파일을 작성한 사설정보업체 퓨전GPS다.

퓨전GPS는 지난 2009년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퇴사한 기자 출신의 글렌 심슨이 2011년 세운 회사다.

다만 퓨전GPS는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고객의 정보나 구체적 사례에 대한 언급은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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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의 연루설이 담긴 '트럼프 X파일'이 공개되면서 함께 주목받았던 회사가 있었다. 파일을 작성한 사설정보업체 퓨전GPS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런 회사 퓨전GPS를 취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35쪽 짜리 '트럼프 X파일'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 폭로됐다. 문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 러시아의 한 호텔에서 섹스파티를 즐겼다는 내용 등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평판을 추락시킬 만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러시아가 그의 대선 운동을 지원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문건을 실질적으로 작성한 이는 전직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었다.

퓨전 GPS는 스틸을 고용하기 전인 지난해 4월 클린턴 선거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측 변호사인 마크 일라이어스와 그가 소속된 로펌 퍼킨스 코이(PC)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대선 전달인 같은 해 10월까지 일했다.

퓨전 GPS는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 때부터 트럼프 뒷조사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공화당의 한 정치자금 기부자가 트럼프의 배경을 조사해 달라며 이 업체에 돈을 지원했다. 퓨전 GPS가 처음부터 트럼프와 러시아의 연루설을 파헤친 건 아니었다. 이들은 트럼프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지 얼마 안가 트럼프와 러시아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했다. 일라이어스 변호사는 공화당 인사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자 클린턴 캠프와 DNC를 대신해 퓨전 GPS가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계와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던졌지만, 정작 퓨전GPS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미국 워싱턴의 한 카페 위층에 위치해 있는 퓨전GPS의 사무실에는 어떠한 간판도 없다. 퓨전GPS 웹사이트에는 단 두 줄의 문장과 이메일 주소만 있을 뿐이다. WP는 퓨전GPS가 많은 면에서 첩보기관의 비밀유지 작전처럼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퓨전GPS는 지난 2009년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퇴사한 기자 출신의 글렌 심슨이 2011년 세운 회사다. 본래 퓰리처 상을 두 번 수상한 더 포스트의 수전 슈밋과 퓨전이라는 회사를 세웠으나 이듬해 슈밋이 떠나고 심슨은 피터 프리츠 전 WSJ 편집장과 재무부 출신의 인사 등과 함께 퓨전GPS를 세웠다. 심슨은 지난해 8월 한 영화관련 심포지엄에서 "나는 이것을 임대료를 위한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X파일'로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도 퓨전GPS는 많은 일들을 했다. 이들은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테라노스에 대한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보도를 이끌어 냈다. 테라노스는 피 한 방울로 간단한 질병부터 암까지 수 백 가지의 질환을 알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주요 언론들이 혈액검사 능력이 실제보다 과장됐다고 보도하면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영양보충제 회사인 허벌라이프와 정부기관의 정밀조사를 피하기 위해 계약을 맺기도 했다.

퓨전GPS는 성명을 통해 "연구에 대한 우리의 방법론과 엄격함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우리의 비밀 원천은 공적인 정보의 근면하고 철저한 분석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퓨전GPS는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고객의 정보나 구체적 사례에 대한 언급은 거절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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