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팔고 비트코인 사는 투자자들

뉴욕 김은별 2017. 12. 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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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

비트코인 제도권 거래가 처음 이뤄진 이날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은 5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한 반면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간밤에 금 가격은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으로 투자자산이 몰리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금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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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글로벌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 비트코인 제도권 거래가 처음 이뤄진 이날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은 5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한 반면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50달러(0.1%) 하락한 1246.9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6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간밤에 금 가격은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으로 투자자산이 몰리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금은 가격을 표시하는 달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비싸 보여 수요가 감소한다.

금광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9월 고점 이후 15% 하락해 지난 7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날 비트코인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비트코인 선물은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15분까지 정규거래를 소화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월 만기 비트코인 선물은 전일대비 19.9% 오른 1만8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대 1만88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규거래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1만8000달러 수준을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경제방송 CNBC는 "시장에서 금을 버리고 비트코인을 사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ACG애널리틱스의 래리 맥도널드 수석 미국 거시전략가는 "전통적으로 봤을때 금은 채권 가격과 약 82%의 연관성을 보여왔는데, 이번주에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파른 성장세를 봤을 때 금값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있는 모든 가상화폐와 금의 유동성을 따져본다면 가상화폐는 거래할 수 있는 금의 23% 정도 규모"라며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가상화폐가 분명히 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금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선물거래 데뷔는 성공적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영국 가디언지는 "비트코인이 선물거래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면서 "이날 거래가 폭주해 한때 거래가 중단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형은행들의 입장은 부정적인다. UBS은행은 이날 "비트코인은 결국 거품으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상장과 함께 폭등하며 낙폭을 만회했다"면서도 "과격한 변동성 때문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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