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C, 신동호 후임에 강재형 아나운서국장 발령
[경향신문]
MBC가 강재형 아나운서를 신임 아나운서국장으로 임명했다. 전임 신동호 국장은 평사원으로 발령났다.
MBC는 지난 11일 저녁 늦게 12일자로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사내에 공고했다.
1987년 입사한 강 국장은 올해 20주년을 맞는 국내 대표 우리말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를 기획·제작했다. 2013년 ‘한국 아나운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MBC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다. 강 국장은 2012년 ‘공정방송 파업’에 참가한 뒤로 아나운서국 밖으로 쫓겨났다. 최근까지 텔레비전 주조정실에서 기술 업무를 해왔다.
강 국장 부임과 함께 MBC 보도국에 이어 아나운서국도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MBC는 2012년 파업에 참가한 아나운서들을 방송 진행과 관련없는 부서로 대거 ‘부당 전보’ 하면서 기존 인력풀이 줄어들었다. ‘유배지’를 전전하던 아나운서들은 5년 동안 12명이나 회사를 떠났다. 오상진·문지애 아나운서 등이 대표적이다.
라디오국장에는 1984년 입사한 안혜란 라디오 PD가 임명됐다. 안 국장 역시 2012년 파업 이후 사내에서 탄압을 받아온 인물이다. 안 국장은 라디오국 부장이던 2013년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를 연출하며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 배임 혐의로 사퇴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을 풍자하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안 국장에겐 지난 9월 초부터 70일 넘게 파업으로 중단을 겪었던 라디오 방송을 재건해야 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시사제작국장엔 전동건 기자(1991년 입사)가, 논설위원실장엔 황외진 기자(1991년 입사)가 각각 임명됐다. MBC 기자협회장과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역임한 전 국장도 지난 5년 동안 비제작부서와 경인지사 등 ‘유배지’를 전전했다. 황 실장은 2012년 파업 당시 논설위원으로 MBC 라디오 <뉴스포커스> 앵커를 맡고 있었으나 자리를 내놓고 노조에 가입해 파업에 동참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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