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보는 올겨울 최강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524개 응급실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목숨을 잃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을 말한다. 지난 7일 제주시에 사는 63세 남성이 바깥 활동 중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저체온증 진단을 받았다.
지난 1~10일 한랭질환자 41명 중 73.2%(30명)가 저체온증이었다. 65세 이상이 41.5%로 가장 많았다. 34.1%(14명)가 음주 상태에서 발견됐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발생한 한랭질환자 441명(사망 4명) 중 저체온증 환자는 83.7%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고혈압이나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 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이 올라가 심뇌혈관질환에 걸리거나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기억장애가 발생하고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피로감이 느껴지고 팔다리에 심한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의심 증상을 보이면 신속히 병원으로 가거나 빠르게 119로 신고한다.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준다. 겨드랑이나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 등을 두는 것도 좋다. 이런 재료가 없을 경우 사람이 껴 안는 것도 효과적이다. 팔 다리보다는 머리 부위나 몸의 중심부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한다.
동상은 상태에 따라 1~4도 동상으로 나뉜다. 동상 부위를 즉시 38~42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근다. 귀나 얼굴의 동상은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준다. 소독된 마른 거즈를 발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해 통증과 부종을 줄여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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