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말자! 가짜 금융회사 '앱'.."돈·개인정보 다 털려"

<앵커 멘트>

휴대전화 대출 사기의 신종수법이 등장했습니다.

종전의 보이스피싱 수준을 넘어, 이번에는 가짜 금융회사 앱이 퍼지고 있는데, 앱에 나와 있는 금융감독원 전화번호는 진짜지만 이를 누르면 사기범에게 연결됐습니다.

보도에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를 통해 접속한 대출 광고입니다.

앱을 깔면 한 눈에 봐도 진짜 은행 같은 화면이 뜨지만 가짜 금융회사입니다.

진짜 금융감독원 전화번호가 뜨지만 확인을 위해 전화하는 순간, 사기범에게 연결됐습니다.

<녹취> 피해자·가짜 금감원 전화 통화(음성변조) : "(여기는 확인차 그냥 하면 되는거죠?) 네, 그렇습니다. 고객님. ○○캐피탈로 전화해서 진행을 하시면 되세요. ○○캐피탈 본사에 심사2팀의 전화번호로 확인 뜨시네요. 그쪽으로 지금 진행중으로 나와있고요. (거기 금감원 콜센터 맞는거죠?) 네 맞습니다."

앱을 통해 악성코드가 깔렸고, 가짜 금감원으로 연결돼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개인정보를 모조리 빼갔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은행직원 같았어요. 너무 능숙한 은행 직원분인 줄 알았어요."

카드 한도를 늘려주겠다며 체크카드를 보내라거나, 불법 대출이 걸렸다며 벌금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평상시에 거는 전화 화면하고 약간 다른거예요. 혹시 몰라서 저장되어 있는 제 가족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때 또 화면이 다른 거예요."

이같은 가짜 금융회사 앱을 통한 사기 신고는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상록(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대출 권유 전화를 받더라도 전화를 끊고 금융감독정보포탈을 통해서 해당 금융회사로 대출 관련 사실을 알아보시는게 좋겠습니다."

특히, 문자나 카톡을 통한 어플 설치는 절대 응하지 말고, 휴대전화가 아닌 유선전화를 통해 이후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김병용기자 (kb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