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평론가협회서 손꼽은 '올해 최고의 연극 3편'

문학수 선임기자 2017. 12. 1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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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옥상 밭 고추는 왜’ -일상의 갈등, 관객에 끊임없이 질문
ㆍ‘손님들’ - 위계적 가치 강요했던 우리의 민낯
ㆍ‘위대한 놀이’ - 악마적인 전쟁 속 생존 방식 보고서

연극

2017년이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놨다. 올해 한국 연극계가 건져올린 ‘가장 빛나는 작품’은 무엇일까. 연극계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손꼽은 작품은 <옥상 밭 고추는 왜>(장우재 작·김광보 연출), <손님들>(고연옥 작·김정 연출), <위대한 놀이>(아고타 크리스토프 원작·윤조병 극본·윤시중 연출) 등이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이 세 편의 연극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로 최근 발표했다. “2016년 12월1일부터 2017년 11월30일 사이에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 중에서 공연예술로서의 미학적 성과가 가장 뛰어난 작품, 한국 연극에 의미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이 세 편의 연극은 한국연극협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한국연극’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공연된 초연 작품들 중에서 베스트”로 선정한 4편과도 거의 일치한다. ‘한국연극’은 위의 세 편 외에 극단 신세계의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를 추가했다.

연극평론가협회는 <옥상 밭 고추는 왜>에 대해 “우리 사회의 격렬한 갈등을 ‘옥상 밭 고추’라는 사소한 사건을 매개로 포착하는 시선이 돋보인다”며 “중심 인물과 관련된 주변 인물들을 다양하게 제시하면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갈등들을 하나씩 드러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연극”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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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살해’라는 소재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연극 <손님들>에 대해서는 “소년, 부모, 가족, 집의 끔찍한 풍경을 통해 한국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준다”며 “성장 논리에 빠져 중요한 것들을 돌보지 않고 위계적 가치만 강요했던 우리의 모습을 감각적이고 충격적으로 제시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반추하는 <위대한 놀이>에 대해서는 “위험하고 악마적인 전쟁 상황에서 끝까지 버티며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 방식에 대한 보고서”라고 선정 이유를 내놨다. 이 연극의 극본을 집필한 윤조병 작가는 지난 10월11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연출가 윤시중은 고인의 아들이다.

‘한국연극’은 초연작 부문에서 네 작품을 선정한 것을 비롯해 재공연 부문에서 창작집단 LAS의 <손>, 아동·청소년극 부문에서 극단 북새통의 <봉장취>, 해외 공연 부문에서는 토닐그룹 암스테르담이 내한해 선보인 <파운틴헤드>를 ‘2017 공연 베스트 7’으로 손꼽았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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