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에 전화까지 했는데..감쪽같은 가짜 앱 사기

한승구 기자 2017. 12. 1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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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회사를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신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가짜 앱을 설치하게 한 뒤 의심스러우면 금감원에 전화해보라고까지 하는데 실제 금감원으로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이 가로채 받아 속기 쉽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30대 박 모 씨가 지난주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입니다.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들은 전화로 대출을 권유한 뒤 통화 중 SNS 메신저로 인터넷 주소를 보내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일반 금융회사 앱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합니다.

가짜 앱들은 직접 전화해 확인하라며 금감원 콜센터 번호까지 안내하기도 합니다.

번호는 맞지만 이미 앱에 숨겨놓은 악성코드를 통해 전화를 걸면 사기범들에게 연결됩니다.

[금감원 사칭 사기범 : 아 네 정상적인 앱 맞습니다. ○○캐피탈 쪽으로 전화해서 진행하시면 돼요, 고객님.]

박 씨는 결국 기존 대출금 상환과 각종 부대비용 명목으로 1천190만 원을 뜯겼습니다.

최근 이런 가짜 금융회사 앱을 이용한 사기 신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화로 대출 권유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은 뒤 정상적인 회사인지 확인하고, 앱도 함부로 설치하면 안 됩니다.

[김상록/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특정 주소로 오는 앱은 절대 설치하지 마시고,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서 금융회사 앱을 설치해야 됩니다.]

금감원은 내년에 대부업체를 포함한 금융기관 법정 최고 금리가 24%로 낮아지는 만큼 대출 갈아타기를 빙자한 사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정성훈) 

한승구 기자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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