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까지 끌려간 '트럭섬 위안부' 26명 첫 확인

한지연 기자 2017. 12.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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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멀리 태평양 적도 근처에 '트럭 섬'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해군 기지가 있던 곳으로 많은 조선인이 기지 건설에 강제동원됐었는데 그 먼 곳까지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 26명의 존재가 이번에 처음 확인됐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태평양 전쟁 직후인 1946년. 미군 전투일지와 승선 명부에는 '트럭 섬'에 있던 일본인과 조선인을 '이키노' 호에 태워 귀환시켰는데, 이 가운데엔 조선인 위안부 26명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도 "로버트 블레이크 사령관이 조선인 위안부 27명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정애/서울대인권센터 공동연구원 : 여성 26명이라고 명단에는 나오지만 여기선 한 명에 대한 혼선이 있어서 27명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연합군이 찍은 사진에는 트럭 섬으로 끌려가 그곳 위안부 상황을 알렸던 고 이복순 할머니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박정애/서울대인권센터 공동연구원 : 양 아드님한테 (할머니) 사진을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양 아드님이 틀림없다고… 어머니가 틀림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이키노 호의 승선 명부에서도 이복순 할머니의 일본식 이름과 주소가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증언으로만 알려졌던 트럭 섬 위안부 존재 사실이 증명된 겁니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에서는 지난 200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고도 열흘 뒤 숨져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고 하복향 할머니의 지문도 확인됐습니다.

[故 하복향 위안부 할머니 음성 : 군인들 상대, 한 1년 상대했습니다. 일본 놈이 있었는데, 같이 있다가 전쟁 일어나면 같이 따라….]

서울시는 다음 달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 결과물을 책으로 펴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윤선영)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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