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까지 끌려간 '트럭섬 위안부' 26명 첫 확인
<앵커>
멀리 태평양 적도 근처에 '트럭 섬'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해군 기지가 있던 곳으로 많은 조선인이 기지 건설에 강제동원됐었는데 그 먼 곳까지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 26명의 존재가 이번에 처음 확인됐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태평양 전쟁 직후인 1946년. 미군 전투일지와 승선 명부에는 '트럭 섬'에 있던 일본인과 조선인을 '이키노' 호에 태워 귀환시켰는데, 이 가운데엔 조선인 위안부 26명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도 "로버트 블레이크 사령관이 조선인 위안부 27명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정애/서울대인권센터 공동연구원 : 여성 26명이라고 명단에는 나오지만 여기선 한 명에 대한 혼선이 있어서 27명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연합군이 찍은 사진에는 트럭 섬으로 끌려가 그곳 위안부 상황을 알렸던 고 이복순 할머니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박정애/서울대인권센터 공동연구원 : 양 아드님한테 (할머니) 사진을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양 아드님이 틀림없다고… 어머니가 틀림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이키노 호의 승선 명부에서도 이복순 할머니의 일본식 이름과 주소가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증언으로만 알려졌던 트럭 섬 위안부 존재 사실이 증명된 겁니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에서는 지난 200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고도 열흘 뒤 숨져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고 하복향 할머니의 지문도 확인됐습니다.
[故 하복향 위안부 할머니 음성 : 군인들 상대, 한 1년 상대했습니다. 일본 놈이 있었는데, 같이 있다가 전쟁 일어나면 같이 따라….]
서울시는 다음 달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 결과물을 책으로 펴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윤선영)
한지연 기자jy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태평양전쟁 당시 '트럭 섬' 위안부 26명 존재 첫 확인
- [영상] 자리싸움하다 '우당탕'..여자프로농구 코트 '난투극'
- 잿더미 된 집..남편이 잔해 속 뒤져 찾아낸 물건은?
- 박진희, 5살 연하 남편 첫만남 "소개팅 3달 미뤘는데.."
- "트리 장식하다가.." 청년 5명 감전돼 전원 즉사
- 타이베이 초고층 건물에 뜬 프러포즈 문구.."티파니, 결혼하자"
- 학생들 입이 '떡'..고교 점심 급식에 등장한 '랍스터'
- 시의원 '갑질' 얼마나 심하면..'반말 그만!' 초대형 현수막
- 6세 아이 치었는데..가해자 없는 아파트 내 교통사고
- 음흉한 록히드 마틴..'T-X 개발비 전가 시도'의 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