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참다 참다 내걸린 현수막 '반말 그만'

KNN 송원재 기자 2017. 12. 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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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김해시청 건물에 '반말 그만 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시의원들에게 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KNN 송원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해시 의회에서 예산과 관련한 질의 도중 갑자기 반말이 쏟아집니다.

[김해시의회 A 의원 : 복잡한 공정으로 넣어라. 체육관은? 근데 이게 뭐고. 활천동 체육관은? 보통 중급. 잘못됐잖아. 복잡한 공정으로 넣어야 되잖아.]

반말 끝에는 다소 모욕적인 마무리까지 이어집니다.

[김해시의회 A 의원 : 그러면 과장님 생각대로 해야 되네. 업무지침 표 이렇게 돼 있잖아. 여기 보니 체육관은 그렇게 하라고 돼 있네. 딱 정해놓았어. 여기. 뭘 해도 좀 똑바로 해야 할 건데 참.]

이 말을 들은 김해시 간부공무원은 말없이 참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항의하면 경험에 비춰 일만 더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무원노조가 나섰습니다. 시청 건물에 큼직하게 반말 하지 말라고 현수막을 붙였습니다.

여러 차례 시의원들에게 반말과 갑질 개선을 요구했지만 되풀이되기 때문입니다.

[조창종/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장 : '왜 이제까지 (자료를) 안 가져오느냐'라고 얘기하면서 마치 위압하듯이 이야기한 사례들이 종종 있어서 우리 직원들로부터 원성을 여러 차례 들어왔습니다.]

공무원노조는 시의원 전원에게 품위를 지켜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등 갑질 퇴치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의정 활동에서 모욕적이거나 반말을 하는 것은 개인 인격에 대한 침해뿐 아니라 의정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가장 피해야 할 행동으로 꼽힙니다.

(영상취재 : 국주호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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