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철교 폐쇄 이유 알고보니..중국 압박 아니었다

정성엽 기자 2017. 12.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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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대한 중국 압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됩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철교가 오늘(11일) 임시 폐쇄에 들어갔는데, 이걸 두고 중국 당국이 대북 경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북한 쪽에서 보수 공사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배경을 현지에서 정성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소 같으면 북한으로 가는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을 단둥 세관이 텅 비었습니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철교 위에도 오가는 차량이 한 대도 없습니다.

중국이 오늘부터 열흘 동안 차량통행을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당초 지난달에 통행을 금지하려다 한 차례 미뤄 오늘 실시한 것입니다. 다만 평양으로 향하는 여객용 기차는 10시 정각에 평소대로 출발했습니다.

철교의 북한 쪽을 가장 가깝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인데 조금 전 기차가 지나가자마자 북한 쪽 철교에서 보수공사를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칼바람 속에서도 10여 명이 연장을 내리치며 보수에 한창입니다.

지난달 특사가 북한에서 냉대를 받고 돌아온 뒤 중국 당국이 경고 차원에서 철교 폐쇄에 나선 게 아니라 북한 측의 보수 공사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북한을 오가던 중국 화물차는 단둥 시내 주차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무역상들은 안보리 제재로 교역상품이 줄어든 상황에서 손해만 더 커지게 됐다고 불평합니다.

[무역상인 :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교역하기 힘들어요. 그런데 별수 있나요?]

중국은 안보리 결의안 이외에는 북한 경제를 압박할 어떤 독자 조치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이 단둥 철교 임시폐쇄 논란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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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엽 기자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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