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불매·美대사관 앞 집회.. 동남아에 불붙는 '반미'

정재영 2017. 12. 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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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이후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세계 각국에서 반(反)미 움직임이 감지된다.

일부 국가에서 유대인 회당이 공격받음에 따라 이스라엘 측에서도 '아랍계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몰아내자'는 강경한 주장이 나오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제품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통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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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후폭풍 / 레바논·모로코·요르단·터키 등 이슬람권 국가서 시위 잇따라 / 스웨덴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 / 反유대인 구호도 날로 커져 / "아랍계 지역 물건 사지 말자" / 이스라엘 국방장관 '맞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이후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세계 각국에서 반(反)미 움직임이 감지된다. 일부 국가에서 유대인 회당이 공격받음에 따라 이스라엘 측에서도 ‘아랍계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몰아내자’는 강경한 주장이 나오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말레이에선 ‘맥도날드 보이콧’

dpa통신은 1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미 대사관 일대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레바논 좌파 단체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불태우며 “미국은 테러 수장”이라고 외쳤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도 수만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바벨-하드 광장에서 의회까지 행진했다.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는 5000여명이 미 대사관 주변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집트에서는 명문 알-아자르 대학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생과 교수들이 미국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 터키, 파키스탄 등에서도 반미 시위가 잇따랐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제품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통해 벌어졌다. ‘말레이시아 맥도날드가 이스라엘의 자금줄’이라는 소문이 트위터나 왓츠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때문이다. 이에 말레이시아에서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게르방 알라프 레스토랑’ 측은 “우리 회사는 100% 말레이시아 기업으로 최대 주주가 무슬림”이라는 반박문을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당사자들을 상대로 조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습격당한 유대교 회당 9일(현지시간) 화염병 공격을 받은 스웨덴 제2 도시 예테보리의 유대교 회당 주변에서 경찰이 탐문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을 던진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테보리=AP연합뉴스
◆이스라엘 국방장관 “아랍 상점엔 가지도 말라”

극우에 가까운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국방장관은 폭력시위를 벌이는 아랍계 지역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 북부의 와디 아라 지역의 아랍계 주민들은 우리의 일부가 아니다”며 “이스라엘인들은 더 이상 이 마을을 방문해 물건을 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리베르만 장관은 “이 지역에 사는 아랍계 주민들을 즉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에서는 유대교 회당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다. 이에 핀란드 등 인근 국가들도 보안조치 강화에 나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웨덴 경찰은 이날 제2 도시 예테보리의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을 던진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마스크를 쓴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을 투척했다”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스웨덴 남부도시 말뫼에서는 200여명이 반(反)유대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유대인 회당에 대한 공격과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선동에 격노한다”며 “스웨덴 사회에서 반유대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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