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8년 이명박 집안 운전사, "다스는 MB 거"

주진우 기자 입력 2017. 12. 11. 10:12 수정 2017. 12. 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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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백씨는 18년 동안 이명박 집안의 운전기사로 일했다.

김종백씨(사진)는 1997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이상은 주식회사 다스(DAS) 회장의 운전기사였다. 이상은 회장은 김씨에게 운전뿐 아니라 집안일도 맡겼다. 그는 이 회장의 운전기사 겸 ‘집사’ 노릇을 했다.

김씨는 자연스레 이상은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와 청와대의 ‘메신저’가 되기도 했다. 특히 BBK 관련 서류를 이명박 청와대에 보내고 지시를 받는 일을 자주 했다. 김씨에게 다스는 누구 것인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와 어떤 관계인지 물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을 ‘MB’라고 불렀다.

다스에 언제 입사했고, 하는 일은 무엇이었나?

경주에 본사를 둔 다스에 1997년 3월24일 입사해서 2015년 1월31일까지 일했다. 이상은 회장의 운전기사였다. 이상은 회장 집안일을 주로 도맡아 처리했다. 1998년 말쯤, 김윤옥 여사가 경주에 왔는데 2박3일간 모셨다. MB든, 누구든 집안사람들이 오면 무조건 내가 가서 운전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경주에 자주 왔나?

자주 왔다. 포항에 이상득 형님이 국회의원 선거 나갈 때도 자주 오고. 이상득 형님 선거 때면 김윤옥 여사도 내려오고, MB도 왔다.

이 전 대통령이 경주에 왔을 때 다스도 방문했나?

두 번 간 것은 확실하다. MB가 다스에 오면 조용히 둘러보고 갔다. 주로 토요일 오후 3시경에 다스에 왔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 소유주로 알려진 주식회사 다스의 경북 경주시 외동공단 공장 전경.

다스에 직접 모시고 갔나?

다스에 갈 때는 당시 김성우 사장이 직접 운전해서 들어갔다(김성우 전 사장은 현대건설 출신이다). 내가 모시다가 사장이 모시고 갔으니 확실히 기억한다. 서울시장 되기 전에 MB가 다스에 오면 ‘사장 왔다’고 직원들이 말하곤 했다.

MB가 언제까지 경주에 왔나?

서울시장이 되기 전까지는 자주 왔다. 시장이 되어서도 교회 장로협회가 경주 호텔에서 행사를 했을 때 꼭 왔다. 경주 이씨 제사 때 절하러 오기도 했다. 그때 다스 김성우 사장, 권○○ 전무가 나가서 수행하고 보고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경주에 오면 당연히 보고를 받았고 당시 김성우 사장과 권○○ 전무가 서울에 가서 자주 보고했다. 주로 토요일에 갔다.

대통령 되고 나서도 다스에 관한 보고를 받았나?

자주 보고받았다. 나는 감사비서실팀이 청와대에 주로 BBK 관련된 보고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 신학수 감사와 이○○감사가 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다스 담당자와 이야기했다. 신학수씨는 MB 대신 감방을 갔다 온 사람이다(이 전 대통령의 고향 후배인 신씨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불법 홍보물 배포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 전 대통령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받았으나 무죄판결을 받았다. 신씨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총무비서관과 민정1비서관을 지냈다).

이명박 서울시장, 이명박 대통령 시절 현대차 납품이 늘면서 다스가 급성장했는데?

MB가 서울시장 시절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 증축 허가를 내줬다(이명박 서울시장 때인 2004년 서울시는 유통업무와 관련된 연구시설을 서울시 경계 안쪽에도 건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건교부에 내면서 현대차 증축 물꼬를 터줬다). 그런데 현대차에 증축 허가를 내준다는 걸 다스는 알고 있었다. 다스 실무진은 ‘아이템(수주 물량)’이 늘어나면 준비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인력을 충원해서 다 대비했다. MB가 대통령일 때 다스 2공장, 3공장이 증설되었다.

MB가 대통령이 됐을 때 다스 2공장, 3공장이 지어졌다?

연구소도 새로 지었다. 다스 2공장, 3공장 부지는 농업시설 이외에는 허가가 안 나는 땅이다. 그런데 MB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허가가 났다. 당시 2공장 부지에 김재정씨(MB 처남) 땅이 있었다. 김재정씨는 “2·3공장을 분명히 짓는다. 본 공장 주위 땅을 사야 한다”라며 친구랑 셋이 먼저 땅을 사들였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 3형제(왼쪽부터 이상득 이상은 이명박)

정말 다스는 누구 것인가?

나는 MB 거라고 본다. 100% 확신한다. 아니 10000% 확신한다. 다스 전 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들도 다 그렇게 생각한다.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라고 확신하게 된 계기는?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알았다. 2008년까지 다스는 100% 수기 장부(<사진 1> 참조)를 썼다. MB가 돈을 가져다 써도 장부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MB가 수시로 가져다 쓰고 정기적으로도 다스에서 돈을 받아갔다. 언젠가 이상은 회장이 김성우 사장에게 “요즘도 동생이 돈 가져가냐”라고 묻기도 했다. MB가 타는 차도 다스에서 항상 현금으로 결제했다.

ⓒ시사IN 신선영 (사진1) 2008년까지 주식회사 다스는 수기장부를 사용했다.

다스와 관련해 여러 차례 검찰 조사가 있었고, 특검도 두 번이나 했다. 하지만 다스의 이명박 실소유주 논란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정호영 BBK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다스 비자금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김성우 사장이 빼돌린 비자금 120억원을 찾았다(김씨는 관련 은행 서류를 기자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다스 비자금은 KEB하나은행 경주지점에서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사진 2> 참조). 특검에서 조사 나오기 직전 경남 양산에 있는 고물상에서 1t 트럭 3대 분량의 서류를 파기했다. 압수수색 나오는 날짜도 알고 있었다(12월7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정호영 특검이 120억원대 비자금을 덮어줬다며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사IN 신선영 (사진2) 다스 비자금을 KEB 하나은행 경주지점에 찾은 증거 서류

※보다 자세한 기사는 12월11일 발매된 <시사IN> 제 535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진우 기자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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