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몰락.."외면받는데 이유도 못찾는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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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9일.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특히 보수 진영에서 천년만년 이어질 것 같았던 '친박'은 이렇게 몰락의 시작을 알렸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지금 보수는 왜 몰락했는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헤어날 길도 모른다"며 "몰락의 이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없으니까 여전히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의 몰락은 마무리된 게 아니라 진행형인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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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보수의 '월급사장'이라면 박정희의 유산을 물려받은 박근혜는 '오너 2세'다. 월급사장이야 사장직에서 물러나면 끝나지만 오너가는 다르다. 친이(친이명박)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 후 사라지지만 친박계(친박근혜)는 박근혜 대통령 이후에도 지속된다."(19대 국회 당시 친박계 국회의원)
2016년 12월 9일. 이른바 '보수'의 이런 믿음은 와르르 무너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28명. 반대표는 56표에 불과했다. '진박(진짜 박근혜) 공천'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박근혜 키즈'에게서조차 박근혜는 버림받았다.
친박 핵심들도 '박근혜 지키기'에 손을 놓았다. 친박 핵심 중 핵심, 박근혜정권의 최고 수혜자로 꼽히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 자리를 떠나 '탄핵안 반대'의 기록마저 남기지 않았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특히 보수 진영에서 천년만년 이어질 것 같았던 '친박'은 이렇게 몰락의 시작을 알렸다.
'박근혜'의 흔적은 지워졌다.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새누리당 이름은 사라졌다. '새누리당 1호 당원' 박근혜도 당적에서 빨간줄이 그어졌다. 탄핵 반대파마저 ‘박근혜 지우기’는 피할 수 없었다. '박근혜'로는 더이상 보수를 지킬 수도, 이어갈 수도, 그 이름을 앞세울 수도 없는 냉엄한 현실 인식 결과였다.
그렇다면 박근혜가 지워진 ‘보수’는 살아남는 데 성공했을까. 고개를 끄덕일 이는 거의 없다. ‘보수 적통’(자유한국당), ‘개혁 보수’(바른정당) 등을 외치지만 정치 소비자는 외면한다. 중도층뿐 아니라 정통 보수층도 시선이 더 싸늘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두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고착화된 상태다. ‘보수 정권 10년’ 전반에 대한 평가다.
‘보수 통합’의 목소리도 그저 '반(反)문재인 연대'에 그치고 있는 보수의 한계를 드러낼 뿐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200일 넘게 고공행진(70%대) 중이다. 이 숫자는 역설적으로 1년전 ‘박근혜 탄핵’을 지지했던 여론과 비슷하다. 박근혜정권과 보수 정치권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한 국민들이 여전히 현재의 보수 정치권을 대안으로 여기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성국 정치 평론가는 “유권자들이 보수정당과 보수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박근혜정권의 국정농단과 무능력에 대한 실망, 나아가 지난 70년간 보수정권들에 대한 총체적 실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가) 사회적으로 존경 대상이 되지 못했고 유능하지도 않았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며 “이런 것들이 쭉 쌓여왔다가 실망과 분노로 표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지금 보수는 왜 몰락했는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헤어날 길도 모른다”며 “몰락의 이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없으니까 여전히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의 몰락은 마무리된 게 아니라 진행형인란 얘기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보수의 몰락’이란 도발적 주제로 보수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보수는 물론 지금 국정을 운영하는 세력에게도 반면교사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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