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요금' 평창 숙박업소들, 갑자기 가격 낮춘 이유
<앵커>
내년 2월 동계올림픽 기간에 평창 주변 숙박업소들이 숙박비 부풀리고 배짱부린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만,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격 낮추고 안 받던 사전 예약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시 경포 주변의 한 모텔. 이 업소는 올림픽 기간에 하루 숙박비로 30만 원 넘게 내야만 예약할 수 있었던 작은 방을 최근 20만 원으로 낮췄습니다.
[경포 주변 모텔 주인 : 과했다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욕심만 잔뜩 부린 거죠. 낮춰서라도 편안하게 손님 받고 싶은 마음이 많은 거죠.]
인근의 이 펜션도 내년 2월 동안 침대 하나에 취사도 되는 방은 20만 원에, 복층 구조에 침대가 2개인 방은 25만 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두세 달 전보다 대폭 내린 겁니다.
올림픽 대목을 노리고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예약 문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경포 인근 펜션 주인 : (요금을) 떨어뜨리고 나니까 예약 문의도 들어 오고, (외국) 대사관에서도 연락이 오고, 몇 군데가 왔었거든요.]
강릉시가 최근 개설한 숙박업소 정보 시스템도 숙박비 하락에 일조했습니다.
강릉지역 579개 업소의 예약 가능한 날짜와 가격을 지역별로, 업종별로 공개해 요금 인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기영/강릉시 보건소 과장 : 200여 개 업소가 30~40% 가격을 인하하였고 그중에서 58개소는 최초 희망가격에서 절반 가격으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강릉시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받는 업소에 대해 건축과 소방, 위생 분야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등 숙박요금 인하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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