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의 몰락..7만 명 일자리 사라져

김재경 입력 2017. 12. 10. 20:21 수정 2017. 12. 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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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우리 조선업, 그러나 전 세계적인 불황에 멈춰 서 버렸죠.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지역 상권도 몰락했습니다.

마땅한 해결책마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한파를 견뎌내고 있는 현장에 김재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1945년 광복 당시 설립된 우리나라 1호 민간 조선업체 대선조선.

도크 위로 2백 톤급 대형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밑에선 마무리 용접이 한창입니다.

올해 수주량은 14척,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고, 일감은 2년치까지 밀려있습니다.

그런데도 올해 1백억 원이나 적자가 예상됩니다.

최근 2년 새 선박 가격이 30% 가까이 폭락해 제조원가를 한참 밑돌면서 배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겁니다.

그래도 회생할 가능성이 있어 회사 매각 공고를 내봤지만 사겠다는 업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5백 명 가까이가 조선소를 떠났습니다.

[우봉환/59세] "일거리가 없다 보니까…제 자신도 그런데 떠난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STX조선 존폐 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은 진해 쪽 조선소들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협력업체까지 8천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노동자들이 사라진 거리엔 상인들의 탄식만 남았습니다.

[권만석/ 조선소 인근 상인] "하루에 손님 몇 명 정도가 아니라 하루 종일 5명…."

계속되는 불황에 최근 2년 새 조선업에선 모두 7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업계에선 이 불황이 앞으로 2~3년간은 이런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2~3년이 조선업 회생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구조조정 펀드를 만들어 내년 초부터 중소 조선사들에게 1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내년 상반기 중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1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는 등 자본시장 역할을 강화하고…."

적자는 쌓이지만 일감은 꾸준히 따내고 있는 조선업, 이대로 두면 앞으로도 3~4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비관적 전망, 부실기업을 지원하는 정부 결정의 이면에 녹록지 않은 딜레마가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김재경기자 (saman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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