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증권거래·양도세 복원…세제개편안 내주 발표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를 15%로 낮추는 내용의 관세 협상에 22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일본은 관세를 낮춘 대신 총 5500억달러(약 760조원) 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쌀과 자동차 시장을 일부 열기로 했다. 한국과 대미 무…
일본이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5500억달러(약 760조원)를 투자하는 선물 보따리를 안기면서 ‘한·미 2+2 통상협의’를 이틀 앞둔 한국 협상단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 매출 1200억원인 정보기술(IT) 분야 중견기업 A사는 수년째 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 연구원을 새로 뽑는 족족 1~2년 뒤 네이버, 카카오 등으로 이직해 만성적 인력난에 시달리면서다. A사 인사 담당자는 “경력이 그럴듯해도 이전 회사에서 근무 기간이 짧은 인력…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외곽 지역과 인천 집값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윤성민 칼럼
데스크 칼럼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천자칼럼
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증권·보험주의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자사주 의무 소각제 도입에 따른 기대가 주가를 과도하게 띄워 해당 업종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미래에셋증권을 분석한 증권사 9곳 중 6곳이 보고서(조사분석자료)에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KB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보유)’으로 내렸다.실적 전망은 밝지만 연초 대비 주가가 150.9% 급등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과도하게 커졌다는 게 의견 하향의 이유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및 주변자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호조로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주가가 올랐는데, 이런 사업의 가능성과 기대 실적을 수치화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다른 증권주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대상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93배, 0.97배로 적정 PBR인 0.9배를 넘어선 점에 주목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 여력을 확인할 근거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보험주의 주주환원 강화 기대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21일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보험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배당수익률이 4%에 불과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기대를 감안해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DB손해보험에 대해선 “자사주 소각을 벌써 기대하긴 어렵고 올해 예상치 26%인 배당성향이 35%로 올라가도 배당수익률이 6.6%에 그친다”고 말했다.SK증권은 올 들어 50.1% 상승한 한화생명에 대한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결산 배당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맹진규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올 들어 57.42% 뛴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주요 증권사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0.37% 오른 2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지난 17일 이후 8.95%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HBM 가격이 두 자릿수로 하락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엔비디아)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커다란 영업이익률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이 SK하이닉스를 추격하면서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른 보고서에서 “내년까지 SK하이닉스 HBM에 대한 미국 고객사들의 수요가 강력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로는 36만원을 제시했다. 이 투자은행은 “SK하이닉스가 내년 하반기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가격을 내리겠지만 수율(양품 비율)이 안정화돼 결국 마진율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점유율이 줄면서 판매가와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경쟁 구도가 크게 변한다고 보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SK하이닉스는 강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달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새로 제시한 국내 증권사는 12곳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34만2000원이다. 이 중 8곳이 목표가를 올렸다.선한결 기자
“올 하반기에는 좋은 실적을 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을 지닌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겁니다.”전승환 더제이자산운용 이사(사진)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주식시장 상승 원동력은 기업 실적이 아니라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외부 요인이었다”며 “앞으로도 주식시장 상승은 이어지겠지만 주도주는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이 지속됐다면, 숨 고르기 이후 다시 상승장에 들어설 땐 탄탄한 실적을 앞세운 중소형주가 돋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전 이사는 더제이자산운용의 첫 상장지수펀드(ETF)인 ‘더제이 중소형포커스액티브’의 운용을 맡았다. 더제이자산운용의 투자전략을 담은 모델 포트폴리오(자산 구성)에서 중소형주만 떼어내 만든 ETF다. 전 이사는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가 장기간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내온 것에 착안해 상품을 기획했다”며 “시가총액 1조원 안팎인 종목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실적이 개선 추세인 종목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더제이 중소형포커스액티브는 중소형주 20개를 동일한 비중으로 담아 운용한다. 휴메딕스 브이티 등 미용기기와 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 종목을 주로 담고 있다. 전 이사는 “수출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금융주도 주요 편입 업종 중 하나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을 담았다. 전 이사는 “새 정부 들어 주식시장 부양책과 부동산시장 억제책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자산의 부동산 쏠림 해소와 동시에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증권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나수지 기자
두 가지 호재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면서도 내년 5월 임기까지는 그냥 놔두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필리핀과의 무역 협상도 타결됐습니다. 19% 관세율은 서한에 보낸 20%와 거의 같습니다. 어쨌든 무역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매그니피선트 7 실적 발표, 관세 데드라인인 8월 1일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뉴욕 증시를 지배했습니다. 1. "파월, 어차피 물러나"→해임 안 한다?뉴욕 증시는 아침 9시 30분 보합선에서 출발했습니다.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이어졌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항상 너무 늦는다. 금리를 낮췄어야 한다. 그가 한 일은 정말 끔찍하다"라면서도 "어차피 물러날 것이다. 8개월 후면 (임기가 끝나) 물러나게 된다(HE'S GOT TO BE OUT IN 8 MONTHS)"라고 했습니다. 해임을 강행할 의사가 없다는 식이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파월에 대해 "지금 당장 사임해야 한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그는 훌륭한 공직자였다. 그리고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 그가 끝까지 임기를 마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가 일찍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어제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오후 3시 19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2bp 내린 4.338%, 30년물은 3.2bp 하락한 4.905%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2.1bp 하락한 3.831%에 거래됐습니다. 그동안 파월 해임(사임) 가능성 속에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데(장기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있었는데, 그런 거래가 일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파월 의장은 은행 규제 콘퍼런스에서 발언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뿐 아니라 통화정책에 대해선 말을 삼갔습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블랙아웃(침묵) 기간이 시작된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해임하지 않더라도 차기 의장을 빨리 뽑을 수 있습니다. 조기에 파월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겠지요. 만약 이런 '그림자' 의장이 임명되면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모건스탠리는 차기 의장이 시장 관측처럼 늦여름까지 임명된다고 해도 Fed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통화정책은 의장이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FOMC에서 집단적으로 결정한다는 겁니다. 이런 집단적 역학은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는데요. 파월은 의장직을 떠나도 이사직 임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2028년 1월까지 지속하지요. 그래서 계속해서 Fed 이사회에 남을 수 있습니다. 과거 마리너 에클스 의장이 그랬던 역사가 있고요. 현재 마이클 바 이사는 작년 부의장직에서 물러난 후 이사로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임기 만료로 한 명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해도 FOMC 내에서 다수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또 과거 정치적으로 임명된 인사들이 의장으로 취임하고 나면 Fed의 두 가지 책무, 즉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에 집중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새 의장을 선임해도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대폭 금리를 인하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죠. 모건스탠리는 "Fed의 금리 전망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 필리핀 합의…베선트 "합의 잇따를 것'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에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는데요. 그 직후 필리핀이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수입품에 19%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긍정적 소식이었습니다. 다만 19% 관세율은 최근 필리핀에 보낸 서한에서의 20% 관세와 거의 같습니다. 4월 2일 발표됐던 상호관세율은 17%였습니다. 필리핀은 미국의 총 상품 교역 규모에서 33위 파트너입니다. 오후에는 인도네시아와의 구체적 합의 내용도 나왔습니다. 역시 19%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상호관세를 32%에서 19%로 낮춘다는 식의 개략적 내용만 공개했었죠.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며칠 안에 여러 무역합의를 잇따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속하게 타결된다 해도 놀라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어제 밤 베선트 장관과 2시간 이상 회담을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카자와 장관의 워싱턴행은 이번이 8번째입니다. 아카자와는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베선트 장관은 중국과 관련, "다음주 월, 화요일(28∼29일) 중국과 스톡홀름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지난 5월 초고율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했는데요. 그 기간은 8월12일 만료됩니다. 그는 미중 무역 관계가 "매우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이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what is likely an extension)에 대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마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죠. 베선트 장관은 8월1일 데드라인과 관련, "상당히 견고한(hard) 시한"이라며 합의하지 않은 국가는 1일부터 상호관세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협상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해당국은 더 빨리 움직인다"고 설명했습니다. 3. 관세가 기업 마진 압박으로?코카콜라, GM, 록히드마틴 등 오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조금 부진했습니다. 코카콜라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125억 달러로 예상(125억5000만 달러)에 살짝 못 미쳤지만, 주당순이익(EPS)은 0.87달러로 예상(0.83달러)를 넘었습니다. 북미의 경우 판매량은 1% 감소했지만, 가격 인상을 고려한 매출은 3% 늘었습니다. 코카콜라는 올해 EPS가 작년보다 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2~3% 증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보다 개선된 것입니다.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CEO는 "전반적인 그림은 소비자들의 광범위한 회복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관세 불안감은 기업 실적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GM은 매출과 EPS가 예상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관세 부담으로 인해 순이익이 35% 감소했습니다. GM은 2분기 관세 부담이 11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고요. 3분기엔 간접적 관세(철강 등) 발효로 비용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연말까지 40억~50억 달러 부담을 예상했습니다. GM은 캐나다, 멕시코, 한국에서 수입하는 차량에 25%의 관세를 내고 있습니다.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조 조정과 비용 절감, 가격 정책을 통해 이런 부담의 최소 30%를 상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세와 관련된 가격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자동차 업계 CEO들을 불러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압박했었죠. GM 주가는 8% 이상 하락했습니다. 제이콥슨은 관세가 없었다면 마진이 9%(2분기 6,1%)였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TX도 관세 인상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월가는 관세가 기업 마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수출업자들이 부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른데요.시티은행은 "소비자물가(CPI) 상승은 지금까지는 제한적이다. 이는 기업들이 재고를 소진하면서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향후 3개월 동안 높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시티는 "(수입물가 등을 보면) 외국 기업의 상당한 관세 흡수를 시사하지 않는다. 결국 해외 기업과 소비자가 부담하지 않는다면 미국 기업들은 내야 한다. 이는 결국 기업 실적에 반영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번 분기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몇 달 안에 비용 분담이 바뀔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관세 세수가 지금까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누군가가 비용을 내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그 비용을 누가 내는지 2분기 공산품 수입 가격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캐나다, 영국 등에서 오는 수입품 가격에 소폭 하락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수출업체가 지불하는 금액은 매우 적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관세율이 평균 30% 이상 높아졌지만 달러 기준 수입 가격은 1% 하락에 그쳤다는 겁니다. 만약 외국 기업이 관세를 냈다면 수입 가격이 크게 하락했겠지요. "특정 산업에서는 더 큰 하락이 나타난 곳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이 대부분 관세 부담을 떠안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CPI 상승세가 지금까지 억제된 점을 고려하면, 미국 기업들이 대부분 관세를 마진에서 흡수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앞으로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CPI에 대한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체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했는데요. 애널리스트의 25%는 기업이 가격 인상으로 관세 부담을 메울 것으로 예상했고요. 21%는 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마진 하락)으로 봤습니다. 나머지 54%는 일부 가격 인상과 일부 마진 하락을 예상했습니다. 4. 골드만 "관세, 인플레+성장 효과 본격화"관세 효과는 미국 경제에 성장 부담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인해 관세 가정을 여러 차례 바꿨는데요. 8월 1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발효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상호관세율이 기존에 가정한 10%에서 15%로 높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의약품 관세(25%)는 내년 말 중간선거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이런 가정에 따라 올해 말 실효 관세율은 14%가 되고, 내년에는 3%포인트가 추가되어 거의 20%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런 효과는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봅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추가 인상한 이유 중 하나는 무역 전쟁 비용이 지금까지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이는 (적어도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관세 부과 전 대규모 재고 증가와 관련된 시차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차 효과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관세로 인해 6월까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누적 0.2% 상승했다. 추가로 1.2%의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주거비 등 기타 서비스 부문의 양호한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근원 PCE 물가는 하반기 3%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다. 다만 이는 일회성 상승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성장에도 본격적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는데요. 이로 인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연속으로 1.6%(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멉니다)를 기록한 뒤 2027년에야 2.1%로 회복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월별 비농업 신규고용은 2분기 평균 13만4000건에서 3분기에는 7만8000건으로 감소했다가 4분기에는 9만 건으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실효 관세율이 현재 9.6%에서 16%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비농업 고용이 하반기 평균 7만건→5만건, 2026년 평균 7만5000건→7만 건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을 낮췄습니다. 5. "침체 징후 나타나면 시장 흔들릴 것"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도미닉 윌슨 이코노미스트는 골드만삭스의 익스체인지 팟캐스트에서 현재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Q: 관세에 대해 전망은?▶A: 지금까지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약 9%포인트 인상됐다. 올해 말까지는 14% 정도로 오를 것으로 본다. 그 과정에서 반도체 등 일부 품목 관세도 추가될 것이다. 의약품 관세는 내년 중간선거 이후로 발효 시점을 늦출 것으로 본다. ▶Q: 관세가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제쯤 나타날까?▶A: 6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0.25%포인트로 예상한 대로 나왔다. 철강·알루미늄 등 일부 상품에서 전가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세 부과 전에 재고를 많이 쌓아놓은 영향이 있고, 또 관세 영향이 미치지 않는 서비스·주거비에서 물가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우리는 근원 PCE 상승률(전년 대비)이 현재 2% 중후반에서 3% 초반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일시적 충격에 가까우며, 1년 정도 지속된 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Q: 관세는 성장에도 영향을 줄 텐데. ▶A: 성장은 둔화하고 있지만, 우리 애초 예상보다 덜하다. 우리는 상반기 평균 GDP 성장률을 1.2%, 연간으로는 1~1.5%로 예상한다. 최근 경제 데이터들이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확실히 둔화된 성장 환경이다. ▶Q: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증시는 강세다. ▶A: 4월 중순 이후 시장은 성장 둔화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한 번의 조정’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관세 충격이 있겠지만, 지속적인 약세를 초래할 만큼은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인플레이션도 비슷하다. 시장에는 세 가지 주요 전제가 있다. ⑴ 관세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⑵ 관세의 경제적 충격이 생각보다 작다 ⑶ 단기 약세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이 회복될 것이다. 이런 전제는 만약 실업률 급등 등 ‘경기 침체 징후’가 나타나면 흔들릴 수 있다. 그런 위험이 현실화되면 시장은 취약해질 수 있다.▶Q: 트럼프 감세법 통과가 성장에 긍정적이지 않을까?▶A: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긍정적d일 것이다. 다만, 관세 영향을 포함하면 재정적으로는 중립에 가깝다. 이에 따라 우리는 성장 전망이나 재정 적자 전망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Q: Fed는 어떻게 움직일까? ▶A: 9월부터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 이후 올해 두 차례 더 내리고 2026년에 추가로 두 차례 더 인하해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3% 초반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이로 인해 단기 금리는 내려갈 수 있지만, 장기 금리는 구조적인 높은 재정적자와 채권 공급 압박으로 내려가기 어렵다고 본다. 이는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단기↓, 장기↑) 구조로 나타날 수 있다. Fed 의장 교체 논의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만약 ‘비둘기파’ 인사가 지명된다면,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Q: Fed 의장 교체 가능성은?▶A: 질서 있는 교체가 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에 Fed 이사를 3명 지명할 수 있지만, 총 19명 중 투표권자는 12명이라 제도적 안정성은 유지될 것이다. 큰 정책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높고, 여전히 경제 데이터 중심의 접근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Q: 달러 약세는 이어질까?▶A: 달러는 여전히 고평가되어 있고, 장기적으로 약세가 이어질 구조다. 경상수지 적자, Fed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외국인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어 자본 유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급락은 아니지만, 점진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는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약세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 반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002~2005년처럼 긴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6. "걱정 없다"는 논리는?이처럼 경제, 기업 실적과 관련된 걱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월가에서 가장 높은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치 7007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역 정책과 관계없이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초대형 기업들은 마진이 더 높고 시장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앞으로도 지속될 장기적 추세가 있다"라는 겁니다. 시장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적하는데요. 하비는 "S&P 500 지수는 25년 전과 다르다. 기업들은 훨씬 더 강해졌고, 펀더멘털도 그때보다 훨씬 좋아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관세는 괜찮을까요? 그는 "우리는 트럼프 1.0을 봤다. 그의 스타일을 알고 있다. 한 단계 더 강하게 나아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관세가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 시장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펀더멘털도 양호하고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Fed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어제 나스닥 100지수가 지난주 금요일로 60일 연속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해서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BTIG의 분석을 전해드렸는데요. 60일 연속은 2000년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1999년 2월 5일 이후 가장 긴 추세 기록입니다. 조나선 크린스키 전략가는 "시장이 정점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는 않더라도,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그러나 데이터트랙리서치는 "나스닥 100 지수에는 VXN으로 알려진 자체 VIX 지수가 있다. 어제 VXN은 18.7로 마감했는데, 이는 장기 평균인 24.7보다 훨씬 낮다. VXN이 낮은 것은 역사적으로 투자자의 '안일함'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기술주 강세장의 지속 가능성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8~10월은 대형주에 있어서 일년 중 가장 변동이 심한 기간이다. VIX는 1990년 이후로 1월을 제외하고는 이 기간에 가장 자주 정점을 찍었다. 즉 S&P500 지수는 1년 중 4분기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으며, 대부분 두 자릿수 상승한 이후였다. 7월이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7. '매그니피선트 7' 관전포인트는내일부터 Mag 7 실적이 발표됩니다. 기술주에 대한 기대는 큽니다. 찰스슈왑은 기술 기업의 실적은 올해 내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S&P500 IT 업종의 2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 17.7% 증가한다는 겁니다. 이는 1분기 +18.1%보다는 줄어드는 것이지만, 1분기 실적은 관세 부과 전 선구매 수요로 과장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간으로는 IT 업종의 증가율이 2024년 21.5%에서 16.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대수의 법칙'에 따른 것일 뿐 실적 부진 탓은 아닙니다. 찰스슈왑은 2분기 기술주 실적을 볼 때 3가지 관전포인트를 지목했는데요.① 관세 효과와 가이던스입니다. 1분기에는 관세 불확실성이 커서 많은 기업들이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를 꺼렸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서 좀 더 명확한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겁니다. ②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입니다.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은 작년 말 느려지다가 1분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33%, 아마존웹서비스는 17%, 알파벳은 28% 성장했었는데요. 성장세가 유지될지 봐야 한다는 겁니다. 관세나 지정학적 스트레스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면 클라우드 수요가 둔화될 수 있으니까요.③ AI 지출 추세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데요. 슈왑은 "기업들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AI 인프라를 계속 확장해야 한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영향은 단기적으로 순이익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8. 반도체 실적 둔화?AI 지출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발표한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새로 세운 회사가 아직 데이터 센터에 대한 단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NXP 반도체는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고요. 3분기에도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뒤 급락했습니다. 자동차 등 주요 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분기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6%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3분기 이익은 월가 추정치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TI는 자동차 고객들을 예로 들면서 "그들은 관세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신중하다. 주문은 정말 필요할 때만 하는 것 같다"라면서 관세 영향으로부터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시간 외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급등한 반도체 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가 2.54%, 브로드컴이 3.34%, 마이크론이 3.54%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5%나 떨어졌습니다.마이크로소프트(-0.94%) 메타(-1.14%) 팰런티어(-1.79%) 오라클(-2.23%) 등 빅테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주식들도 하락세를 보였고요. 결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06%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0.39% 내렸는데요. 다우는 0.40% 올랐습니다. 하지만 AI 투자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의 시장 회복은 늦어지고 있어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연될 수 있어도 기업들은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WSJ은 "일론 머스크가 xAI 투자를 위해 모든 재정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 매각을 통해 100억 달러를 모은 지 몇 주 만에 관계 있는 금융사 등을 통해 최대 120억 달러를 추가로 모으고 있다. 이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콜로서스 2'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픈AI와 오라클은 4.5GW 규모의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0만 개 이상의 AI 칩을 구동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몇 달 동안 구글 딥마인드에서 근무했던 약 20명의 전직 직원을 채용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은 AI 스타트업 비(Bee)를 인수했습니다. 비AI는 대화, 작업 및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사용자를 위한 개인용 AI를 만드는 곳입니다.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설립자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2년 전 우리의 AI 서버 매출은 20억 달러 규모였다. 작년에 100억 달러로 늘었고, 이번 분기엔 주문만 121억 달러였다. 그리고 처리 못한 주문이 140억 달러가 쌓여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은 전기 자동차(EV)에 대한 세액공제만 폐지한게 아니라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벌금도 점차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 같은 전기차 회사에서 구매하던 규제 크레딧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판매 부진으로 규제 크레딧 수입이 주요 이익 동력이었던 테슬라의 향후 실적에 또다른 장애물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실적을 앞둔 테슬라에 대해 투자자들이 궁금할만한 이슈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프로그램을 얼마나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2년 연속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있을지, 또 머스크의 정치 계획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규제 크레딧에서 확보해온 수익의 대체 방안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점중 하나이다. 규제 크레딧은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의 기업 평균 연비(CAFE)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부과받는 벌금을 피하기 위해 테슬라 같은 전기차 회사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하던 제도였다. 생산 비용이 들지 않는 규제 크레딧은 테슬라나 리비안, 루시드 같은 전기차의 이익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올해 1분기에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에 판매한 해당 크레딧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1분기에 손실을 보고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서명한 OBBB 법안은 전기차에 대한 7,500달러의 세액공제 폐지와 더불어 CAFE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에 부과되는 벌금을 점차 폐지하기로 했다. 에너지 정책 연구 재단의 이사인 배트 오드게렐은 "트럼프 정부가 전기자동차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테슬라가 크레딧으로 인한 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가 기존 미국 환경보호청의 배기가스 기준에 따라 탄소제로 차량 프로그램에 대해 크레딧을 제공하기로 한 프로그램도 트럼프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미래가 불확실해졌다.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에서 크레딧 판매 실적이 가장 높은 업체였다. 컨슈머 리포트의 수석 정책 분석가 크리스 하토는 “크레딧을 판매하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이는 분명 큰 매출 손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윌리엄 블레어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OBBB 시행후에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수익이 올해 15억달러로 약 40%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규제 크레딧 수익이 내년에는 5억 9,500만 달러로 급락한 후 2027년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감소세이다. 비저블 알파가 이 달 14명의 분석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배출은 올해 21% 감소한 21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 블레어 분석가들은 이번 달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CAFE 벌금 폐지로 인해 테슬라 수익에 대한 기대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무공해 또는 탄소 저배출 차량 생산을 늘리면서 크레딧 수익은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이렇게 빨리 감소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크레딧 수요 하락이 재무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인정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 '콜스'(Kohls)가 장중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였다.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투자자들의 표적이 된 탓이다.콜스 주식은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개장 직후 전장 대비 105% 폭등 출발했다 상승 폭을 반납한 이후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콜스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 기준 전장 대비 36% 오른 1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오전 장중 거래량은 평소 하루 거래량과 비교해 15배 이상 수준을 보이며 폭증했다.이날 회사 측이 주목할 만한 공시나 발표를 내놓지도 않았다. 이에 밈주식 투자자들이 콜스를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니냔 관측이 나왔다.실제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사이트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선 콜스를 잠재적 밈주식 공략 대상으로 언급하는 게시글들이 공유됐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콜스는 과거 게임스톱과 같이 밈주식 투자자들이 노릴만한 주된 요소를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친숙하면서도 전통적인 백화점 체인인 데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발행주식의 공매도 대차거래 잔고 비중이 발행주식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공매도 투자가 쏠린 만큼 미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콜스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통상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종목의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는데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을 대량 매수해 주가를 급속히 끌어올리면 기관투자자들은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숏 스퀴즈'에 내몰릴 수 있다.숏 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가 빌렸던 주식을 갚고자 공개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도중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현상을 뜻한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외곽 지역과 인천 집값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의...
‘호텔 같은’ 서비스를 넘어 ‘진짜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고급화·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호텔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어 ‘아파트 속 호텔 서비스’는 늘어날 전망이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28)이 5년 전 매입한 홍대입구 인근 '꼬마빌딩'의 현재 자산 가치가 68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이찬혁은 지난 2020년 홍대입구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인 상권 ...
호두과자 하나로 신기록을 세운 부창제과가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푸드콘텐츠기업 FG는 APEC 공식 협찬사로 선정돼 오는 10월 말 열리는 정상회의에 부창제과 호두과자를 지원하기로 …
가수 지드래곤(GD)의 대만 콘서트 티켓을 불법으로 대량 사들여 웃돈을 얹어 판매하던 암표상 일당이 붙잡혔다.23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내정부 형사경찰국(형사국)은 이달 11∼13일 사흘간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투어 '위버멘쉬'…
일본의 스타 감독이었던(과거형이다) 이와이 슌지의 영화 제목이 대체로 영어이거나 이국적인 것은 그의 특이점 중의 하나다. 초기작
"우리가 공연장에서 보는 작품은 대부분 완성형이고 결과적이죠. 이번 '문 속의 문'을 통해선 하나의 공연이 커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붉은 낙엽', '지킬앤하이드' 등으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이준우 연출가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름이다. 어느 날은 햇볕이 날카로운 화살처럼 대기를 뚫고 살갗 위에 앉고, 어느 날은 비바람이 통곡을 하며 휘몰아친다. 이것이든 저것이든 여름은 움츠러들지 않고, 있는 힘껏 계절의 위용을 자랑한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장난질하는 여름의 한가운데 서서 알베르 카뮈(Al…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 중 하나인 궁남지.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 전해지는 낭만적인 명소다.부여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인물. 바로 무왕이다. 무왕은 백제 제30대 왕으로 법왕의 뒤를 이어 600년에 즉위했다. ...
어느 민족보다 밥에 진심인 한국인을 위해 현지인에게 직접 추천받은 맛집을 한데 모았습니다. 인기 메뉴부터 이용 꿀팁까지, 에디터가 발품 팔아 수집한 알짜배기 정보를 공개합니다.동해와 맞닿은 포항은 신선한 해산물을 바탕으로 한 미식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도시다. 역동적인...
경남 지역 최초의 5성급 관광호텔을 노리는 '쏠비치 남해'가 지난 5일 오픈했다.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쏠비치 남해 개관식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열린 개관식에는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총괄회장,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이광수 소노인...
6·3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집값을 끌어올린 '세종 천도론'(행정수도론) 기대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업무를 시작했고, 신속하게 청와대를 보수해 최대한 빨리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제시한 만큼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집무실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순천(順天). 이름 그대로 하늘(天)의 순리를 따르는(順) 땅. 바다와 맞닿은 습지에서 불과 5㎞ 떨어진 곳까지 들어선 아파트는 순리를 거스르는 풍경이었다. 매년 겨울이면 76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날아드는 곳, 그 132만㎡(약 40만 평) 남짓한 갯벌을 오롯이 지켜내기 위해 순천은 992만㎡(약 300만 평)의 땅에 초록빛을 칠하기로 했다. 짙어가는 ...
한옥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서울 종로구 북촌이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와집은 물론 초가집과 너와집도 모두 한옥이다. 최근엔 전통 한옥과 현대건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한옥’도 많다. 다양한 형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옥의 정체성 중 하나는 바로 ‘나무로 만든 집’이라는 점일 테다.35년째 나무...
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공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옥 서비스도 늘고 있다. 한옥에서 먹고 자고 즐기며 과거의 시간을 담아내는 경험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북촌빈관이 대표적이다. 빈관은 ‘손님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이다. 북촌빈관은 본래 북촌 개발과 한옥의 근대화를 이뤄 ‘원조 ...
“남편은 매일 저녁 (퇴근 후) 휴가를 가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서울 북촌의 신축 한옥 ‘소오헌(嘯傲軒)’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지운 씨(41·사진)는 ‘한옥살이’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쪽으론 탁 트인 창 너머로 겸재 정선이 감명받아 그렸던 인왕산의 풍경을 감상할 ...
‘고즈넉한 산사, 화려한 조선 궁궐, 종로 북촌로를 따라 서 있는 살림집들….’한옥은 어디에 놓여 있든 우리가 살아본 적 없는 그 시절로 데려가곤 한다. 반들반들해진 대청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볼 때 처마 끝 추녀에 달린 풍경에서 맑은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안에서 우리는 그곳에 살았던 사람의 삶과 연결된다. 한옥의 멋은 ...
2025.07.23 19: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