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권은희도 음해 정황..'광주·운동권 출신' 부각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국가정보원이 2012∼2013년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경찰 고위층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을 음해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최근 국정원 측으로부터 권 의원의 과거 경력과 성향 등을 조사한 내용이 담긴 국정원 보고서를 넘겨받아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권 의원이 광주 출신에 운동권 경력이 있는 점을 부각하며 그가 정치적으로 편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의원이 당시 국정원 사건을 맡은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점에서 국정원이 수사의 객관성에 흠집을 내고자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보고서 내용이 경찰 수뇌부나 청와대로 전달돼 권 의원에게 직간접적 불이익을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용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한 권 의원은 서울경찰청의 서면경고를 받고 2014년 1월 총경 승진에서 탈락했다. 이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났다가 결국 경찰을 떠났다.
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경찰 동료들에게 '(권은희가) 광주 출신인데 (국정원 사건을 맡겨도) 괜찮겠냐'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들었다"며 "제 수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었던 검찰 댓글 수사팀도 인적 구성 등을 문제 삼으며 청와대를 통해 수사팀 와해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정보가 서울청 관계자들을 통해 국정원에 거꾸로 흘러들어 갔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며 실제 경찰 수사기록이 유출됐음을 보여주는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국정원 정보관과 40여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사기록 유출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김병찬 전 서울청 수사2계장(현 용산경찰서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서장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한 뒤 이병하 전 서울청 수사과장, 김용판 전 청장 등 '윗선'으로 수사기밀 유출 의혹 수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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