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순수함..양평 '힐링 여행'

2017. 12.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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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테마로 한 산나물 공원 등 힐링 테마 여행지 곳곳에
야경이 아름다운 산나물 테마공원 두메향기(성연재 기자)

(양평=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이번 기집애는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어.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어? 자기가 죽거든 자기가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구…"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한 구절이다.

어릴 적 교과서를 통해 만났던 황순원의 원작 소나기의 가장 핵심 구절 가운데 하나다.

문학도뿐만 아니라 감수성 예민한 어린 청소년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셨던 소나기.

작가인 황순원씨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소나기 마을'이 경기도 양평 서종면 수능리에 자리 잡고 있다.

소나기 마을은 소설 소나기를 읽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배경들을 현실화했다.

수숫단이 쌓인 오솔길과 소년이 소녀에게 한 아름 꺾어 준 들국화, 마타리꽃이 만개한 야생화 동산도 있다. 잠시 비를 피할 수 있는 원두막도 빠질 수 없다.

양평의 소나기마을은 소설 소나기 내용을 현실화했다(성연재 기자)

이처럼 소나기 마을에서 체험들을 통해 소석이 기억되는 효과가 있다.

소나기의 주인공이 전해준 무를 베어 물고는 "맵고 지려 못 먹겠다"고 버린 탓일까?

소녀는 내린 비에 며칠을 앓다가 죽음을 맞이하고야 만다.

만약 소녀가 그 무를 맛 나게 먹었다면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싱싱한 채소와 약초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경기도 양평이다.

양서면 목왕로에 있는 양평 산나물 두메 향기에서는 산나물과 야생화를 테마로 하는 공원이다.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 집인 동국세시기와 지리지인 동국 여지지의 역사 문헌을 연구하던 이관준 박사가 세운 산나물 공원이다.

15만㎡의 공간에 참취, 곰취, 당귀, 곤드레나물, 산마늘 등 각종 진귀한 산나물이 심겨 있는 13개의 테마정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산나물을 관찰 또는 채취해 볼 수 있다.

동계를 맞아 LED로 화려하게 장식된 두메향기(성연재 기자)

이밖에 산나물이 자라는 숲에는 소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로 이루어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도 그만이다.

야생화 화분이나 산나물 비누 테라리엄, 가족명패 등을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동계에는 테마정원을 LED 전구로 꾸민 별빛축제를 열고 있다.

특히 석양에 방문하면 분위기가 좋다.

이곳의 장점은 산나물을 소재로 한 메뉴를 갖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시중에서 맛보기 힘든 진귀한 재료로 만든 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직접 재배한 산나물로 메뉴가 꾸며져 있음에도 가격도 저렴하다.

4가지 산나물과 표고버섯, 팽이버섯, 호박, 당근 등의 채소와 함께 직접 만든 산나물 볶음 된장으로 비벼 먹는 비빔밥 세트는 필수 코스다.

영내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산나물로 꾸며진 비빔밥 세트(성연재 기자)

산나물 장아찌와 모듬 건나물국 등 반찬류도 맛깔스럽다.

기왕 양평을 찾았다면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 인근의 세미원을 찾아도 좋다.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의미를 지닌 자연공원이다.

수생식물 약 70여 종을 비롯해 270여 종의 식물들이 있다.

물과 꽃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최근에는 LED 전구로 꾸며져 야경명소가 됐다.

양평 세미원은 270여 종의 식물들이 자생하는 식물원이다(성연재 기자)

연꽃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연잎 밥 만들기, 마름 목걸이 만들기,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돼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함께 모여 달집을 태우며 달맞이를 하는 행사도 연다.

정성껏 준비한 공연과 영양 만점 오곡 연잎 밥을 맛볼 수 있다.

양평은 전통시장과 양수리 등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잘 마련돼 있다(성연재 기자)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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