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로 없는 농수로..갇힌 채 죽은 고라니..개선은 아직
<앵커>
대형 농수로에 갇혔던 고라니 1마리가 결국 탈출하지 못하고 폐사했습니다. 이처럼 야생동물의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농수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SBS 8뉴스 : 농사용 물을 공급하는 대형농수로에 야생동물들이 빠져서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납니다.]
농수로에 갇힌 고라니가 콘크리트 벽을 뛰어넘어 탈출하려다 번번이 실패했던 현장을 최근 다시 찾아갔습니다.
탈출을 가로막던 벽 아래에 고라니 1마리가 죽어 있습니다.
[이재찬/주민 : 나오지 못하니까 그리고 먹을 게 없으니까 굶어 죽는 것도 있고….]
고라니가 빠진 농수로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얼음이 얼고 먹이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수로에 고립됐던 나머지 1마리는 다행히 야생동물 구조팀에게 안전하게 포획됐습니다. 발톱과 발바닥은 탈출과정에서 다친 듯 상처가 뚜렷합니다.
[김봉균/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농수로에 추락해서 고립된 고라니가 작년부터 20~30여 건 정도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2008년부터 수로에 야생동물 탈출로 규정을 만들었지만, 아직 세부적인 기준과 규격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렇다 보니 10만 킬로미터 길이의 농수로에 탈출로 설치율은 10%가 채 안 됩니다.
그나마 만들어놓은 탈출로도 찻길로 이어져 있어서 로드 킬 당할 우려가 큽니다.
농수로가 더는 야생동물의 무덤이 되지 않도록 시급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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