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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남한강에 흐르는 천년의 세월…경강선 1시간이면 닿는 여주 여행

송고시간2017-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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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이포·조포나루, 황포돛배, 도자세상, 목아박물관, 여주 쌀밥·사찰음식 등

도자세상에 설치된 도자기 모형들(성연재 기자)
도자세상에 설치된 도자기 모형들(성연재 기자)

(여주=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한강의 상류 지류인 남한강을 끼고 흐르는 여주. 초기 백제의 요충지였던 여주 땅은 475년(고구려 장수왕 63) 고구려로 넘어갔다가 550년(신라 진흥왕 11년) 다시 신라의 영토가 됐다.

그만큼 전략적으로 남한강 지역이 중요했다는 뜻이다.

여주는 또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에는 원주에 속했다가 1031년 경기도에 속하게 됐다.

최근인 2013년에는 여주군이 여주시로 승격됐다.

신륵사에서는 깔끔한 신축 한옥에서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성연재 기자)
신륵사에서는 깔끔한 신축 한옥에서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성연재 기자)

이처럼 여주는 물결마다 한민족의 숨결이 흐르는 곳이며 뿌리 깊은 역사와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수많은 전란 속에서도 살아남아 많은 사람의 안식처가 되는 신륵사를 꼽는다.

신륵사는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서는 보기 드물게 강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개방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주변 일대는 모두 유원지다. 철마다 특산물 행사도 빠짐없이 열린다.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란 느낌이 강하다.

특히 반석 위에 지어진 누각인 '강월헌'은 탁 트인 풍경을 선사한다.

누각에 오르면 바로 앞 남한강에 시야가 시원해진다.

강바람에 스트레스와 상념이 절로 날아간다.

신륵사에서는 템플 스테이를 할 수 있다.

방문객이 물러간 고요한 겨울밤 산사(山寺) 아니, 강사(江寺)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도자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화된 도자기 제품들(성연재 기자)
도자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화된 도자기 제품들(성연재 기자)

여주는 조선 시대 4대 나루인 이포와 조포나루가 있는 곳으로, 황포돛배가 재현돼 있다.

황포돛배는 2005년 고증을 거쳐 건조한 목선으로 49명이 승선할 수 있다.

황포돛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신륵사, 영월루, 여주보, 세종대왕릉 등 6경으로 기록된 여주의 자연경관 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성인 탑승권은 6천원, 어린이 4천원이다.

여주는 도자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생활 도자기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도자기는 중국, 일본, 영국과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을 있다.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선과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우아함에 기품까지 그만이다.

목아박물관 외부에 전시된 작품들(성연재 기자)
목아박물관 외부에 전시된 작품들(성연재 기자)

여주 도자세상은 이런 도자기들을 직접 체험하고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국내 최대의 도자기 쇼핑몰이다.

도자세상에서는 도예가와 함께하는 여러 가지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흙을 올려놓고 돌리며 도자기의 모양을 만들어보는 물레 체험이다.

독특한 외형의 목아박물관(성연재 기자)
독특한 외형의 목아박물관(성연재 기자)

전통적인 방법으로 구워진 도자 제품들은 물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도자 세상은 신륵사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신륵사를 다녀오며 꼭 한번 다녀올 만 한 곳이다.

전통 목조각과 불교미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건립된 목아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신륵사 강월헌에 올라서면 탁 트인 풍경이 시원하다(성연재 기자)
신륵사 강월헌에 올라서면 탁 트인 풍경이 시원하다(성연재 기자)

강천면 이문안길에 자리 잡은 이 박물관은 일단 그 외형이 특이하다.

전통적인 한옥의 형식에다 중앙 앞쪽과 양쪽에 원추형의 계단을 둬 불교의 불·법·승 삼보를 형상화했다.

전체적인 조형은 인도의 석굴사원을 모방했고 불교의 전통과 현대화의 조화를 꾀했다.

남한강에 뜬 황포돛배(성연재 기자)
남한강에 뜬 황포돛배(성연재 기자)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다양한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 여행 정보

판교에서 여주까지 개통된 경강선을 타면 49분 걸린다.

세종대왕릉역에 내려도 되고 여주역에 내려도 된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여주 쌀로 만든 여주 쌀밥은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공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는 여주 사찰음식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번 찾아 맛볼 만하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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