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바가지'올림픽 되나.."당일치기"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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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에 개최 지역 숙박비 등이 널뛰고 있다.
이어 "바가지 올림픽이라는 오명으로 외국인이나 타지역 사람들에게 인식된다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더 큰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서비스 제고와 더불어 국가 이미지 등을 고려해 위법·불공정한 행위 등에 대한 단속·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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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에 개최 지역 숙박비 등이 널뛰고 있다. '인심 좋은 강원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비싼 요금에 '당일치기'를 외치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관련 단체들이 가격 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잡음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업주들이 자성하는 한편 서비스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림픽이 석달도 남지 않았지만 숙박업소 계약률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9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평창 등 동계올림픽 경기가 진행되는 도시 숙박업소 계약률은 지난 1일 기준 △업소수 기준 6%(총 4797곳 중 265곳 계약) △객실수 기준 14%(6만7879실 중 9288실) 등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일부 업소가 고액 요금과 더불어 장기·단체 고객만 선호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관람객들이 올림픽 개최지 숙박을 포기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가지 요금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연초 50만원까지 형성된 강릉·평창 숙박 평균 요금은 15만원까지 조정됐다는 게 강원도청 설명이다.
대한숙박업중앙회 강원도 지회 관계자는 "바가지 요금 논란 등으로 계약률이 낮은 상황인데 공실이 대량 발생할 수 있어 관련 단체들이 가격 안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초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약 가능한 평균 요금은 지역별로 △강릉시 모텔 15만~25만원, 펜션 25만~35만원 △평창군 모텔 15만~25만원, 펜션 25만~35만원 △정선군 모텔 10만원 이하, 펜션 10만~20만원 △배후시군 모텔 10만원 이하, 펜션 10만~20만원 등이다.
실제 올림픽 개최지에 오더라도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숙박하거나 당일 돌아가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회 기간 개최지역 공동화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 출신 직장인 김모씨(35)는 "바가지 요금에 기분이 너무 나쁘다. 강릉 인근 속초나 동해쪽으로 숙소를 알아보고 있다"며 "현지 물가도 높을 것 같아 관람 당일 KTX(고속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숙박비 바가지 논란이 거센 가운데 대회 기간 중 음식값 인상 등도 우려된다"며 "동계올림픽 특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탓만 할 수 없지만 업주들 스스로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바가지 올림픽이라는 오명으로 외국인이나 타지역 사람들에게 인식된다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더 큰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서비스 제고와 더불어 국가 이미지 등을 고려해 위법·불공정한 행위 등에 대한 단속·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우 기자 hwsh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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