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게이트'를 아시나요?

김수연 2017. 12. 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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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맡겨두고 부모들은 본인의 일을 하는 경우가 더 흔한 광경이다.

영상에서는 밝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엘사와 스파이더맨이 성관계를 하고 있는 등의 부적절한 내용인 것을 부모들이 항상 아이의 옆에서 주시하고 있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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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동영상에 자극적인 영상 교묘하게 삽입.. 답답한 부모들

[오마이뉴스 김수연 기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선생님, 책 두 권 읽었으니까 유튜브 틀어주세요!"

나는 유치원생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돌보아 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책 두 권을 읽으면 TV의 유튜브 키즈 채널에서 엘사나 핑크퐁, 소피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영상을 틀어 주곤 했다.

아이들은 유튜브에 열광했다. 공을 주고 받으며 노는 것보다도, 간식을 먹는 것보다도 더. 아이들은 방대한 유튜브의 바다에서 마음껏 재미있는 동영상들을 탐색하고 다니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유튜브의 바다는 지나치게 깊고 넓었다. 깊고 어두운 바다 속에서 아이들이 찾아 낸 동영상들 중에서는 분명 유튜브 '키즈' 채널을 이용해 한 단계 걸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마약과 같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들이 존재했다. 그것이 최근 공론화되고 있다. 바로 '엘사 게이트' 논란이다.

 유튜브에서 Elsa를 치면 나오는 영상들
ⓒ 홍현진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 캐릭터인 '엘사'를 검색하면 엘사 납치, 엘사 임신 등 아이들에게는 부적절한 연관검색어들이 나타난다. 영상을 재생해 보면, 만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동영상 속에서 갑자기 술을 마시고 만취하는 장면, 인분을 먹는 장면, 납치, 성범죄, 도망가지 못하게 다리를 절단하는 등의 극단적으로 잔인하고 선정적인,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거북하고 불쾌한 장면들이 밝은 만화 캐릭터들의 가면을 쓰고 아이들에게 주입된다. 아이들은 이런 동영상을 접하며 이 장면들이 이상하지 않은, '괜찮은' 장면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가지게 된다. 조회수는 수백만에 달한다. 심지어 "나도 임신하고 싶다"라는 초등학생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맡겨두고 부모들은 본인의 일을 하는 경우가 더 흔한 광경이다. 영상에서는 밝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엘사와 스파이더맨이 성관계를 하고 있는 등의 부적절한 내용인 것을 부모들이 항상 아이의 옆에서 주시하고 있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유튜브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많은 수의 영상들을 삭제하였지만 아직도 유튜브에는 수많은 동영상들이 남아 있다. 학부모들은 유튜브 차단만이 해답이냐며 답답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영상들을 누가, 대체 어떤 목적으로 생산하고 업로드 하는 것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음모론과 가설들만 넘쳐날 뿐이다. 유튜브 측에서 끝이 없을 단순 영상 삭제 대신 이러한 영상을 올리는 업로더와 그 이유를 밝혀내 근본적인 이유를 해결하여 유튜브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둔 가정의 불안을 해소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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