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아이폰8'의 굴욕

2017. 12. 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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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서 ‘하나 사면 하나 끼워 주는’ 프로모션 등장
- 국내 출시 약 한 달 만에 중고 시장서도 활개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애플 ‘아이폰8’의 ‘샌드위치’ 신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약 30만원의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아이폰X’에 밀려 판매량이 ‘아이폰7’에 턱없이 못 미치면서 ‘비운의 아이폰 시리즈’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통신사 AT&T는 아이폰8을 하나 구매하면 하나를 더 끼워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8’ [제공=애플]

미국 시장에서도 아이폰은 이른바 ‘1플러스1’ 프로모션이 많지 않은 제품이다. 여기에 출시한 지 약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최신 아이폰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 행사다. AT&T는 ‘아이폰X’과 지난해 출시 제품인 ‘아이폰7’에는 해당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8의 수요가 기대 만큼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폰8의 ‘찬밥’ 신호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중고거래 사이트와 온라인 오프마켓 등에는 아이폰8의 중고 판매가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8의 판매가 직전 모델인 아이폰7의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이폰8’의 흥행 부진은 출시 초기부터 예고됐던 상황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8의 판매 첫분기(올3분기) 판매량 점유율이 역대 아이폰 중 최저인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아이폰8은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잇따라 신고되면서 제품 품질에도 구설에 올랐었다. 여기에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으로의 쏠림으로 시장과 소비자 주목도도 예년 아이폰 시리즈에 비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통업계는 연말 특수철을 계기로 아이폰8 판매에 활기가 돌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은 가격 부담이 높아 구매하는 소비자가 한계가 있고, 출시 초기에 구매할 사람은 다 구매했다는 분위기“라며 ”아이폰 신제품 를 원하지만 가격때문에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아이폰8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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