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성장한 2017년의 데이식스, "밴드라서 행복해"
[오마이뉴스 글:손화신, 편집:김준수]
▲ 데이식스 제이 |
ⓒ JYP |
이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식스는 2017년 동안 총 25개의 자작곡을 발표했다. 지난 6월 첫 정규앨범 < SUNRISE >에 이어 18곡이 수록된 이번 < MOONRISE >를 내놓음으로써 누구보다 부지런히 음악적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좋아합니다'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12월에 새롭게 발표한 신곡 중 하나다.
7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한 해 동안의 음악작업을 돌아보는 데이식스의 인터뷰가 열려 다녀왔다.
한계 부딪히고 고비 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됐다"
▲ 데이식스 원필 |
ⓒ JYP |
몇 년에 한 번 내기도 힘든 정규앨범을 한 해에 두 장이나 발표한 데이식스에게 2017년은 그야말로 '성장한 해'였다. 언제나 성장에는 고통이 따르듯 마음처럼 되지 않아 힘든 적도 많았다.
데이식스 앨범 거의 모든 곡의 작사를 맡은 영케이는 "올해 나온 노래는 25곡이지만 만들어서 회사에 들려드린 노래는 2배 이상"이라며 "컨펌이 안 나서 애태운 적도 많았고, 컨펌을 받기 위해 합숙하면서 곡을 계속 수정하기도 했다"며 지난 노력들을 되돌아봤다.
"매달 곡을 써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설렘과 두려움이었다. 부담감과 책임감도 느꼈다. 이게 내 한계인가 싶을 때도 많았고 고비도 순간순간 찾아왔다." (영케이)
영케이는 시도해보고 싶은 게 많은데 (컨펌이 나지 않아서) 그게 실현이 안 될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회사의 결정에 존중을 표했다. 그는 "우리가 만족하지 못했을 때 신기하게도 회사로부터 컨펌도 나지 않더라"며 "통과되지 않을 땐 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밴드 음악에 대한 애착을 갖고 가르쳐주고 지원해주는 소속사 JYP에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 데이식스 영케이 |
ⓒ JYP |
영케이의 욕심도 만만치 않았다. 그에게 '영케이의 작사가 회사의 컨펌을 가장 많이 통과한 비결'을 물었다. 이 질문에 그는 "제가 욕심이 많아서 연습생 때부터 많이 쓰고, 별로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많이 고치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과 박진영 피디님이 도와주셔서 '타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영케이는 가사를 쓴 후 멤버들에게 모두 의견을 묻는데 특히 원필에게 의견을 가장 많이 구한다. "원필이가 'NO'라고 하면 한 페이지를 다 지워버리고, '괜찮은 것 같아' 말하면 수정을 하고, '좋아' 그러면 그대로 간다"며 어느 순간부터 원필이가 기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영케이는 어떤 곡이든 처음 3초만 듣고도 제목을 다 맞출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깊게 접해온 '원필의 음악적 감각'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작업할 때 나오는 원필의 음악적 센스가 부럽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좋아합니다'... "듣는 이에게 위로 건네는 곡"
▲ 데이식스 성진 |
ⓒ JYP |
"'좋아합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좋아한다'는 감정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기분이 좋아야 하는 곡인데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다. 설레는 노래지만 가슴을 콕 찌르는 느낌이 있어서 이 곡을 좋아한다." (원필)
"'좋아합니다'는 한 해를 마무리해주는 노래 같아서 좋다. 또, 누군가에게 가장 불러주고 싶은 곡이다. 가사 도입부가 "살다 보면 맘대로 되는 날이 그리 많지는 않았죠/ 사실 안 그런 날이 많았죠"인데 듣는 이에게 위로를 건네는 노래라 더욱 좋다." (영케이)
공연 향한 애착과 자부심, "'떼창'하는 관중도 콘서트의 일부"
▲ 데이식스 도운 |
ⓒ JYP |
"저희는 무대뿐 아니라 관중석도 콘서트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성진)
영케이도 데이식스 콘서트만의 특별한 점을 설명했다. 그는 "저희 콘서트는 저희와 관객이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목소리도 공유한다"며 "소위 '떼창'이라는 걸 너무 잘하셔서 화음을 나누고 파트를 나누는 등 저희가 못 하는 일을 관객분들이 하셔서 놀랍다"고 했다.
"지인이 공연을 보고 피드백을 할 때 '어떻게 객석에서 화음이 나올 수가 있느냐'고 놀라며 묻는다. 그런 관객분들이 우리는 정말 자랑스럽다." (제이)
인터뷰의 마지막에 나온 질문이지만, 제이는 내년 계획을 묻는 말에 "공연만큼은 내년에도 꼭 많이 하고 싶다"며 공연 애착을 드러냈다.
밴드한 걸 후회한 적 없냐고요?
▲ 데이식스 DAY6(데이식스)가 2017년 동안 진행해온 'Every DAY6'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정규 2집 앨범 < MOONRISE >를 발표했다. 이를 기념해 7일 오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열고 숨가쁘게 달려온 1년의 음악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
ⓒ JYP |
"저는 개인적으로 후회가 전혀 없다." (제이)
"JYP라고 하면 댄스가수가 많이 나왔는데 저는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 밴드는 새로운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해나가고 있고 회사에도 도움 될 거라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밴드를 하는 것에 있어 0.1%의 후회도 없다. 음악은 10년, 20년 영영 남는 것이지 않나. 나중에 내가 부모가 돼서 아이들에게 내 음악을 들려줄 때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들려줄 수 있다. 그래서 너무너무 행복하다." (원필)
"저는 일단 멤버들을 만나서 행복하다. 제가 사회생활을 잘 못 하는 편인데 형들이 저를 계속 이해해주고 늘 한 걸음 물러서는 모습을 보며 '형들이 나를 위해 계속 양보해줬구나' 하는 걸 어리석게도 뒤늦게 깨달았다. 데이식스의 팀원이라서 너무 행복하다." (도운)
'믿고 듣는'다는 수식어, 굳건히 지켜나갈 것
▲ 데이식스 DAY6(데이식스)가 2017년 동안 진행해온 'Every DAY6'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정규 2집 앨범 < MOONRISE >를 발표했다. 이를 기념해 7일 오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열고 숨가쁘게 달려온 1년의 음악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
ⓒ JYP |
제이는 올해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묻자 북미투어 공연을 꼽았다. 다음 그의 말이 데이식스의 지난 발자국을 돌아보는,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대신하는 말처럼 들렸다.
"제가 원래 살던 LA에 가서 공연했는데 그 무대에 섰을 때 이상하게 설레고 떨리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10년 전에 객석 어딘가에 앉아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악을 듣고 행복해했는데, 내가 그 무대에 서 있으니 '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지금 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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