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알리바바가 그리는 꿈 "마윈, 내가 본 미래"

정일태 입력 2017. 12. 8. 09:30 수정 2017. 12. 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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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윈 / 출판사 : 김영사


중국 기업인 최초 <포브스> 표지 모델, 청년들이 닮고 싶은 롤모델 1위, 플랫폼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경영자 마윈은 열두 살 때 외국인에게 무료로 관광안내를 해주며 영어를 배웠고, 그 경험을 토대로 29년 전 번역회사를 차렸다.

청년 마윈은 22년 전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했고, 4개월 후 중국 최초 인터넷 기업 항저우 하이보컴퓨터서비스 유한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18년 전 알리바바를 창립했고 14년 전 사스가 발생했을 때 타오바오를 설립했으며 이후 3년 만에 타오바오는 시장의 선두에 올라섰다.

2010년 이후 인터넷이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사람들의 소비와 경제형태는 크게 변했다.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서 마윈은 알리바바를 세계 최정상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APEC, WTO, 다보스세계경제포럼 등 국제회의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플랫폼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마윈이 여러 곳에서 했던 내부 담화를 엮은 이 책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인공지능을 결합한 '新유통', 개성과 맞춤형이 강조되는 '新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체계인 '新금융', 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융합한 '新기술', 데이터 주동형 혁명을 이끌어갈 '新에너지' 등 알리바바의 5대 핵심전략을 짚어본다.

마윈은 이 책에서 과거의 글로벌화는 경제대국, 대기업이 혜택을 누리는 세계화로, 개발도상국과 중소기업 그리고 청년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세계화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세계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세계화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되며, 세계화를 보완해야한다"라고 역설하고, 현재의 WTO(세계무역기구)를 보완해 eWTP(세계전자무역플랫폼)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 : 조지프 스티글리츠 / 출판사 : 열린 책들


경제 통합을 넘어 정치 통합의 이상을 꿈꾸던 유럽이 흔들리고 있다. 1999년 출범 당시 공동화폐 유로는<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럽이 양차 세계대전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에서 나온 산물>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부정적 평가가 앞서고 있다.

이 책의 저자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는 오늘날 유럽이 겪고 있는 정치. 경제적 위기의 중심에 <유로>가 놓여 있다고 강조한다. 스티글리츠에 따르면 유럽의 경제 위기를 몰고 온 것은 대다수의 지적처럼 일부 위기 국가들의 방만한 재정운영이 아니다.

고정된 환율과 단일한 이자율을 갖는 단일 화폐 체제 그 자체다. 유로의 창설자들은 별다른 안정장치 없이 유로 시스템을 도입했고, 그로 인해 불거진 문제들은 <유로존>의 약한 국가들에게 막대한 채무를 남겼다. 스티글리츠는 지난 10년 간 유럽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졌던 유로 실험을 허점투성이 경제학과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세계를 망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교훈극>이라고 역설한다.


스티글리츠는 유로존을 결혼에 비유한다. 난관에 봉착한 커플이 결혼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구식 상담자는 어떻게 하면 결혼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설명한다. 하지만, 신식 상담자는 < 이 결혼 꼭 유지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며 파경의 비용은 금융적 측면과 감정적 측면 모두에서 높지만, 그냥 함께 사는 비용이 이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라고 지적한다. 그는 유로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며 <필요하다면 버릴 수도 있다>라고 주장한다.

스티글리츠는 앞으로 유로존이 나아갈 길로 첫째, 유로존 구조와 회원국에 부과된 정책의 근본적인 개혁 둘째, 제대로 관리된 방식으로 단일 통화 유로 실험을 종식하기 셋째, <유연한 유로>로 이름 붙인 대담하고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을 제안한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유로>와 <키프로스-유로> 혹은 <독일-유로>가 동등한 가치로 교환되지 않는 <유연한 유로>를 현실적 대안으로 추천한다.

저자 : 빌 프라이스 / 출판사 : 페이퍼스토리


요즘 텔레비전과 신문에는 음식과 요리를 주제로 다루는 '먹방'과 '쿡방' 이야기가 인기다.
인간은 언제부터, 무엇을 먹어왔으며 또 어떻게 먹어왔을까 『푸드 오디세이 / 음식은 어떻게 인류 역사를 바꾸었나』는 인류가 오랫동안 먹어온 음식물과 역사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특정 음식과 특정 역사적 사건의 연관 관계를 통해, 우리가 매일 먹는 빵과 고기, 세계 지도를 바꾼 향신료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음식물에 대해 집중 탐구한 음식 문화사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음식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들을 배경으로 한다. 먼 옛날 야생동물이나 물고기들을 어떻게 잡아서 어떤 방식으로 요리해 먹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정착 생활을 시작하고 도시와 문명은 어떻게 탄생했는지가 음식 이야기 틈에서 솟아나온다. 후대로 내려올수록 특정 음식과 특정 역사적 사건의 관계가 점점 흥미를 더한다. 절인 청어와 한자동맹, 순무와 유럽의 농업 혁명, 향신료와 유럽열강의 각축, 아편 전쟁과 홍차, 위스키와 미국의 금주령 시대 및 알카포네 이야기 등 우리가 잘 몰랐던 음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의 고비를 이루는 전쟁들 역시 음식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스파르타 용사들이 먹었던 선지 수프나 전쟁을 앞둔 지휘관이 식사를 하면서 사용했다는 마요네즈 같은 것은 에피소드적인 이야기지만, 건빵이나 감자, 콘비프 등은 병사들의 주식으로 전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이었다. 코카콜라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세계적 브랜드로 우뚝 썼다.

음식은 또 이념과도 연관된다. 스펀지케이크인 마들렌은 프루스트의 소설 첫머리에 등장해 현대 소설의 상징적 존개가 됐으며,캠벨 수프 통조림은 앤디 워홀과 만나 팝아트의 상징이 되어 미술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이런 사례를 통해 작가는 음식물이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우리를 지탱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저자 : 지나 콜라타 등 33인 / 출판사 : 열린 과학


이 책은 1892년부터 2010년까지 < 뉴욕 타임스 >에 실렸던 수학에 관한 기사와 칼럼 110편을선임기자 지나 콜라타가 주제별로 큐레이션한 책이다. 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부터 통계, 수학 난제들, 카오스 이론, 암호 이론, 컴퓨터와 수학의 관계는 물론 수와 식, 증명에 인생을 건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수학이라는 많은 사람이 그리 반기지 않는 세계를 다루지만, 신문 기사라는 형식 덕분에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수학공식과 기호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지난 100년 간 뉴스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 수학적 발견과 이슈가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 형태로 쓰였기 때문에, 현대 수학의 발전과정을 확인하는 한편, 당시 수학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확인하는 현대 수학의 연대기로 읽을 수 있다.


새로운 수학적 발견과 그 유용성에 대한 추측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과학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안착되고 활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흥미를 일으킨다. '1장 수학이란 무엇인가?','5장 암호기술, 그리고 정말로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의 등장''6장 컴퓨터, 수학의 세계로 들어가다'에서는 수학과 과학 그리고 기술의 진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위대한 수학적 발견이나 증명에는 반드시 수학자가 있다. 7대 수학 난제 중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했지만 필즈상과 여타 상과 상금도 거절한 채 은둔하는 그리고리 페렐만, 자택 다락방에서 7년 간 홀로 연구한 끝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앤드루 와일스 등 수와 식 증명에 인생을 건 당대 최고 수학자들의 열정과 노력, 고뇌와 좌절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작가 : 김다은 / 출판사 : 상수리


〔 " 사람들은 왜 이곳에만 오면 별들이 많다고 하는 것일까?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별들은 이곳이나 마을이나 대도시나 똑같을 텐데 말이야." "사람들이 사는 곳은 무언가가 가려 별들이 잘 보이지 않는 모양이야" "사막에서 별이 빛나는 것은 우리가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야. 대도시에는 바라봐주지 않으니 별이 반짝이지 않는 거지. 싸움이 생겼을 때도 서로 바라봐야 하지 서로 외면하면 갈수록 더 싸우게 되지."〕

죽음의 모래바람이 몰아닥치는 사막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나누는 낙타들의 대화이다. 낙타들은 바라봐주기 때문에 사막의 별들이 대도시의 별들보다 더 아름답게 반짝인다고 믿는다. 작가는 소설의 후반부에 아라비아의 열여덟 마리 낙타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의인화 해 마치 '어린 왕자'를 읽는 듯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낙타들은 소통은 곧 바라봄임을, 기대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임을 전해 준다. 소통이 고통이 되는 것은 무언가에 가려 제대로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의 작가 김다은 교수는 주인공 문복이 겪는 소통의 고통을 철학적이고 유머 가득한 말통을 등장시켜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을 위해 작가는 3년 간 중.고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을 만나 대화하고 앙케이트도 하면서 어떤 문제로 아파하는지를 섬세히 짚어내고 이 과정을 소설의 한 장면으로도 묘사한다.

〔 문복의 학교에서 뜬금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1위가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의사소통의 대책으로 나온 것은 교장실 앞에 매달린 양철통, 통 이름의 공모가 시작되었다. 문복의 반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으면 통증을 느끼니까' 말이 잘 통하게 하라고 '말통'이란 이름을 내놓는다. 〕

저자 : 오카다 다카시 / 출판사 : 푸른숲


2000년 대 초, 일본 교토의료소년원 입원실에 몇 달째 입원해 있던 17살 여학생이 자살 기도를 하다 의료진에 발견되었다. 이 책의 저자 오카다 다카시가 바로 당시 이 여학생의 주치의였다. 학교자퇴, 가출, 노숙, 마약, 동거, 자살기도를 거듭하던 이 학생은 양부모와 가진 한 번의 면담 이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남자 친구에게 결별을 통보하고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모범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이 책의 저자는 위에서 소개한 학생을 비롯해 어떤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로도 차도를 보이지 않던 수많은 환자들이 어느 순간 극적으로 호전되는 사례를 접하면서, 기존의 의학모델이 아닌 다른 모델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그가 찾은 환자들의 회복 비결은 바로 '애착'이었다. '아기가 생후 3년 동안 엄마와 맺는 유대관계' 정도로 알려져 있는 '애착' 거기에 비밀이 있었다.

저자는 20년 넘게 나이, 직업, 생활환경이 모두 다른 환자 수천 명을 임상한다. 그 결과 애착이 '생후 초기에만 유효한 정서가 아닌 개인의 인생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자 '전통적 의학 모델로도 회복죄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의학계가 애착에 주목하게 된 배경, '애착'과 애착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안전기지'라는 개념을 처음 발견한 존 볼비와 메리 에인스위스의 연구 사례를 추적한다.


저자는 일련의 연구와 임상을 통해 '어떤 일이 생겨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어떤 상황에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는 사람은 살면서 어떤 힘든 일을 겪어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정일태기자 (ji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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