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올해의 인물에 성폭행 폭로 '침묵을 깬 사람들'
입력 2017. 12. 8. 03:01
[동아일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힘 있는 자의 갑질 성추행을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참여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다(사진). 타임은 이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이라고 이름 붙였다. 또 표지에 영화계 거물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 우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 5명의 얼굴을 대표로 선정해 실었다.
에드워드 펠즌설 타임 편집장은 “공공연한 비밀을 밖으로 표현하고, 속삭이는 네트워크를 사회적 네트워크로 이동시키고, 우리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도록 독려했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표지에 실린 여성들과 다른 수백 명의 여성과 남성이 동참한 이번 ‘미투 캠페인’의 충격요법적인 행동이 1960년대 이후 우리 문화의 가장 빠른 변화 중 하나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미투 캠페인은 10월 초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터진 이후 자신이 당한 성폭행, 성추행 등을 폭로하자는 움직임이 일며 시작된 캠페인으로 순식간에 각계각층으로 번졌다. 이후 정계와 연예계, 언론계 등에서 유명한 여러 인물이 성추행과 성희롱 혐의로 잇따라 명예를 잃고 퇴직했다.
타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의 본질과 백악관이 기능하는 방식을 바꿨다”는 의미에서 강력한 올해의 인물 후보였지만 침묵을 깬 사람들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났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름을 올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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