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낮잠 자고 싶어" 무덤 앞에서 잠든 형제

배재성 입력 2017. 12. 8. 00:35 수정 2017. 12. 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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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묘비를 끌어안은 채 잠든 형제의 사진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ABC 뉴스는 지난 7월 아빠를 잃은 메이슨(Mason, 8)과 마일란브라젤(MylanBrazel, 5) 형제가 최근 처음으로 묘지를 방문한 모습을 소개했다.
[사진 SNS 캡처]
메이슨, 마일란 형제의 아버지 알프레드(Alfred 37)는 미 육군 하사(staff sergeant )로 근무 중이던 지난 2월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5개월 만에 어린 두 아들과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0일, 메이슨과 마일란 형제는 엄마와 함께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힌 아버지를 찾았다.
[사진 SNS 캡처]
이날 8살, 5살 된 형제는 아버지의 묘지 앞에서 담요를 깔고 누워 낮잠을 청했다.

알프레드의 아내 케이트(Kate 29)는 “처음으로 아들들과 함께 남편이 있는 곳을 방문했는데, 마일란이 아빠 곁에서 낮잠을 자고 싶다고 했다”며 “그렇게 하면 아빠가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트는 “아이들이 아빠 곁에 누워 있는 동안 멀리서 지켜봤다”며 “동생 마일란이 자는 동안 형 메이슨은 누워서 기도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두 형제는 묘비 앞에서 자신들의 근황을 전하느라 바빴다고 전했다. 케이트는 “마일란은 아빠에게 핼러윈 파티에서 케이크를 어떻게 얻었는지를 말하고 메이슨은 수영 경기에서 트로피를 얻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사진 SNS 캡처]
집에 돌아가기 위해 차에 탔던 마일란은 다시 내려 아빠의 묘지로 달려갔다. 그리고 “아빠에게 포옹하는 걸 잊었어요”라며 아빠의 묘지를 꼭 안아줬다.

남편의 묘지로 향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는 케이트는 “아이들이 아빠를 용감하고 확신이 있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두 아이가 영원히 아빠를 좋게 기억할 거라고 믿는다”고 ABC뉴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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