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디렉터스컷' 새로운남자배우상 최귀화, "득남까지 완벽한 하루"

정다훈 기자 2017. 12. 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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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배우 최귀화가 제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에서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봉만대·이무영 감독의 진행으로 제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 후 이어진 서울경제스타와의 통화에서 최귀화는 “그 어떤 상보다 뿌듯하다. 프로 영화인들에게 인정받아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최귀화 /사진=서울경제스타 DB
‘디렉터스컷어워즈’는 (사)한국영화감독조합(DGK)소속 300명 이상의 감독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여 각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시상식. 최귀화는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선, 현장에서 고뇌하고 싸우고 다투는 고단함을 거쳐야 한다. 그 현장에서 살아남으신 감독님들이 주시는 상이니까, 그 어떤 상보다 더 뿌듯하고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귀화는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로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최귀화는 시민들을 폭도라 일컬으며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복조장으로 등장한다. 영화 종료 후에도 서늘한 인상을 깊게 남기는 유일무이한 분노 유발자이다.

수상소식은 3일 전에 들었다고 한다. ‘택시운전사’ 제작사 더 램프 박은경 대표가 소식을 전해왔다고 한다. 물론 소식을 듣던 당일엔 ‘디렉터스컷어워즈’에 대해 자세히 알진 못했다. 박은경 대표의 설명을 듣고서 ‘영광스런 상이다’는 걸 알게 된 최귀화는 만삭의 아내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렸다고 한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성격의 아내는 “인상적인 말은 하지 않고 ‘축하한다’”고만 했다고 한다.

물론 강단 있는 아내는 남편을 위해 적절한 타이밍인 12월 7일 오후 4시 49분에 순산을 했다. 시상식에 가기 위해선 적어도 5시에는 산부인과에서 나와야 하는 남편을 배려한 것일까. 그는 “처음 상을 받는건데 못 갈까봐 아내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아들을 낳았다“고 밝혔다.

/사진=원앤원스타즈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최귀화는 신인배우상도 아닌 ‘새로운 남자배우상’이란 타이틀이 좋다고 했다. “어떤 작품마다 새롭게 보였다는 의미의 반증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인배우상 보다 더 의미 있다고 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상이지? 궁금증이 생겼다. 기존에 없던 상인가. 과연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걸까. 감독조합에서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니 정확하진 않지만(웃음), 저 같은 경우 여기 저기 나오다보니까 신인상을 주기도 그렇지 않았을까. ‘새로운 남자배우상’이 저처럼 부지런히 여기 저기 작게나마 얼굴을 비춘 그런 배우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천만영화 ‘택시운전사’ 그리고 흥행 대역전 영화 ‘범죄도시’, 시청률 40%를 목전에 둔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최귀화의 2017년은 말 그대로 황금빛이다. 최귀화에게 ‘택시운전사’는 5. 18민주화 운동을 하신 가족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연기하고자 심혈을 기울인 영화이다. ‘범죄도시’는 “예상못한 고마움을 안겨다준 영화”이다.

최귀화는 7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서 강력반을 진두지휘 하는 형사 전일만 반장을 맡았다. 마동석과 윤계상이 살벌하게 몸을 쓰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최귀화는 절묘한 타이밍에 빈틈 있는 인간미와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이른바 ‘구강액션’을 선사한다.

“‘범죄도시’ 식구들에게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전한 최귀화는 “마동석 형 (홍필름)김홍백 대표 등 함께 한 모든 분들이 너무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의 작업만으로도 좋았던 현장이었다. 개봉 전에는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영화이다.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 속편 출연은? 함께 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결정된 건 없다.”

배우 최귀화 /사진=서울경제스타 DB
‘범죄도시’는 ‘제 38회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진선규)과 제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새로운 남자배우상(최귀화) 수상 역사를 쓰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귀화는 진선규 배우의 수상을 TV방송으로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전했다.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동료 배우의 뜨거운 눈물이 가슴 깊이 전해진 것. 실제론 진선규가 최귀화보다 1살 위 형이다. ‘범죄도시’ 영화사 대표인 김홍백 대표는 “너무 축하한다. 선규도 받고 (귀화)너도 상을 받으니 좋다”고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새로운 배우’라는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최귀화는 악역과 선한 역 모두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배우이다. 코미디 연기의 리듬감 역시 잘 살려내는 배우이다. 오늘자로 아들 둘, 딸 한명의 다둥이 아빠가 됐다. 이제 건강하게 잘 키우는 일만 남았다.

“완벽합니다. 넷째 계획은 없습니다. 잘 키우겠습니다. 상도 받고 아들도 태어나서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오늘 시상식을 함께 한 분들과 술을 먹고, 아내가 있는 산부인과로 갈 예정입니다. ‘범죄도시’ 때 못한 영화 인터뷰는 ‘1급기밀’ 때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영화를 완성하시고 갑작스럽게 작고하신 홍기선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홍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1급기밀’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한편, 최귀화는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평범한 소시민 강남구 역으로 데뷔 20년 만에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16일 첫방을 앞둔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에서는 지독하고 악랄하게 이득을 취하는 악역 중의 악역 하상모 역으로 분한다. 이어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고(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 ‘1급기밀’ 영화로 스크린을 찾아 올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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