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이슈] '남혐' 논란에 새우등 터진 배성재..'텐' 제작진 "조만간 입장 밝힐 터"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7. 12. 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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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해외 축구 중계와 재치만발 정치풍자 드립으로 여성팬은 물론 남성팬에게도 호감을 사왔던 아나운서 배성재가 ‘배텐 남혐’ 사건으로 코너에 몰렸다. .

지난 9월 7일 SBS 파워FM 라디오프로그램 <배성재의 텐>의 보이는 라디오를 통한 생중계 중 방송 작가 한 명의 컴퓨터가 ‘여성시대’ 커뮤니티에 접속된 화면이 공개됐고 출연진들이 이를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방송 당시에는 별 화제없이 지나간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최근 해당 작가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혐 논란에 휩싸인 유아인을 조롱하는 사진을 게시했고 또한 ‘자칭’ 페미니즘이라 주장하는 화제의 인물 한서희를 팔로우한 이력이 누리꾼 사이에서 밝혀지면서 논란의 불씨가 커졌다.

배성재의 라디오 프로그램 ‘텐’ 사진제공 SBS

남녀불문 호감도 높은 아나운서 배성재가 진행을 맞고 있는 <텐>은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비해 남성팬의 비중이 큰 방송이었다. 평소 ‘남심저격방송’을 표방했고 또 얼마 전에는 일본 그라비아 모델이자 가수인 시노자키 아이가 게스트로 출연해 남성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수요일 코너인 ‘비연애 챔피언스리그’인 일명 ‘비참코너’는 인기가 높았다. 이는 남성들의 연애 고민상담소로 참여자들의 자조적인 목소리가 섞인 ‘웃픈’ 사연이 등장해 공감을 얻어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남성들은 “그동안 웃픈 소재로만 알았던 사연들이 ‘메갈’ 성향의 작가에 의해 희화돼 왔던 것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과 함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꺼지지 않는 논란 속에서 급기야 지난 6일 배성재는 “저희 <배텐>은 남자분들 여자분들 누가 듣던지 즐거운 방송을 하려는 것”이라며 “편을 가르거나 한쪽을 노엽게 하는 목적을 가진 적이 없다”고 ‘특정 성향이 방송에 반영된 적이 없다’는 취지의 해명 방송을 했다. 이에 제작진을 비난하던 이들은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는, 안 하니만 못한 해명이라 혹평했다.

현재 <텐>의 청취자 게시판과 배성재의 개인 SNS에는 남혐과 여혐론자들의 서로를 향한 비난 댓글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의견 충돌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경향은 <텐> 제작진에게 논란에 대한 입장, 내부 대처 방안에 대해 물었으나 관계자는 “관련 건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며 조만간 방송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아인 사태에 이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동아대 권명아 교수의 ‘여성 혐오’ 관련 칼럼이 떠오른다. “일련의 원초적 증오가 불타오르는 건 ‘한남’ 탓도 ‘메갈’ 탓도 아니다… 무한 적대가 불타오르는 이곳에서 파시즘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라는 구절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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