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마비환자 보자마자 "이상해"..오진 밝힌 물리치료사
<앵커>
13년 동안 누워 지낸 환자가 치료 약을 바꾼 뒤 일어났다는 소식 어제(5일) 전해드렸죠. (▶ 13년 마비 환자, 약 바꾸자마자 일어났다…가슴 친 사연) 뇌성마비라는 처음 진단이 잘못됐던 건데, 여기에 의문을 제기한 건 의사가 아니라 물리치료사였습니다.
이 물리치료사를 TBC 박영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력 28년의 물리치료사 윤명옥 씨는 지수 씨를 처음 본 날을 잊지 못합니다.
무려 13년 동안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왔다는 지수 씨의 증세는 전형적인 뇌성마비 환자와는 분명 달랐습니다.
[윤명옥/'뇌성마비' 오진 발견 물리치료사 : 그런 아이들(뇌성마비 환자)과는 움직임이 분명히 달랐어요. 제가 봤을 때는 (지수 씨가) 분명히 움직임을 조절 못 하는 것은 맞았는데 뇌성마비에서 나타나는 양상과는 달랐습니다.]
윤 씨는 지수 씨의 마비 증세가 아침에는 나아진다는 가족들의 말을 듣고 뇌성마비가 아닌 제3의 질병일 것이란 확신을 가졌습니다.
진단을 다시 받아 보라는 윤 씨의 말에 지수 씨 가족들은 대학병원에 MRI 영상 판독을 의뢰했고 그 결과 13년 동안 지수 씨를 옥죈 병이 세가와 병, 즉 도파 반응성 근육 긴장이라는 뜻밖의 결과를 듣게 됩니다.
세가와 병이 매우 드문 희귀 질병이고, 뇌성마비와 증세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10년 넘게 오진을 확인하지 못한 병원들의 뼈아픈 실수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김명수 TBC)
▶ '마비 오진' 치료사도 알았는데…유명 병원들, 왜 몰랐나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진' 탓 13년 병상 생활..이틀 만에 두 발로 서다
- 병원 오진에 13년 누워 산 여성..약 바꾸자 이틀 만에 걸어
- 13년 마비 환자, 약 바꾸자마자 일어났다..가슴 친 사연
- [뉴스pick] '뇌성마비로 오진' 13년 동안 병상에..'세가와병' 어떤 병이길래?
- [영상] 직원 뺨 때리고 주먹질.."술 먹고 그런 건데 뭘"
- '마비 오진' 치료사도 알았는데..유명 병원들, 왜 몰랐나
- "어디냐" 질문만 30분 반복 논란에..해경 "안심시키려고"
- 실습 나간 여고생, 극단적 선택..父에 보낸 마지막 문자
- [영상] 빈민촌 무자비한 철거 현장..주민에 몹쓸 폭행
- [단독] 한 달에 초과근무만 110시간..죽음 부른 현장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