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마비환자 보자마자 "이상해"..오진 밝힌 물리치료사

TBC 박영훈 기자 2017. 12. 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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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다시 받아봤더니 뇌성마비 아닌 '세가와 병'

<앵커>

13년 동안 누워 지낸 환자가 치료 약을 바꾼 뒤 일어났다는 소식 어제(5일) 전해드렸죠. (▶ 13년 마비 환자, 약 바꾸자마자 일어났다…가슴 친 사연) 뇌성마비라는 처음 진단이 잘못됐던 건데, 여기에 의문을 제기한 건 의사가 아니라 물리치료사였습니다.

이 물리치료사를 TBC 박영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력 28년의 물리치료사 윤명옥 씨는 지수 씨를 처음 본 날을 잊지 못합니다.

무려 13년 동안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왔다는 지수 씨의 증세는 전형적인 뇌성마비 환자와는 분명 달랐습니다.

[윤명옥/'뇌성마비' 오진 발견 물리치료사 : 그런 아이들(뇌성마비 환자)과는 움직임이 분명히 달랐어요. 제가 봤을 때는 (지수 씨가) 분명히 움직임을 조절 못 하는 것은 맞았는데 뇌성마비에서 나타나는 양상과는 달랐습니다.]

윤 씨는 지수 씨의 마비 증세가 아침에는 나아진다는 가족들의 말을 듣고 뇌성마비가 아닌 제3의 질병일 것이란 확신을 가졌습니다.

진단을 다시 받아 보라는 윤 씨의 말에 지수 씨 가족들은 대학병원에 MRI 영상 판독을 의뢰했고 그 결과 13년 동안 지수 씨를 옥죈 병이 세가와 병, 즉 도파 반응성 근육 긴장이라는 뜻밖의 결과를 듣게 됩니다.

세가와 병이 매우 드문 희귀 질병이고, 뇌성마비와 증세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10년 넘게 오진을 확인하지 못한 병원들의 뼈아픈 실수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김명수 TBC)

▶ '마비 오진' 치료사도 알았는데…유명 병원들, 왜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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