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ICT디바이스로 혁신성장 이끌어야

2017. 12. 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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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전자부품연구원 정보통신미디어연구본부장
이규복 전자부품연구원 정보통신미디어연구본부장

최근 들어 가장 큰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그러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실천도 중요하지만 실행하기 위한 수단이 무엇인지도 중요한 이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통신 등의 기본 요소들을 활용하는 자율주행차, 무인비행체, 3D프린팅, 웨어러블디바이스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디바이스는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을 실행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기술 동향 및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큰 이슈는 수많은 센싱 데이터의 빠른 처리와 이를 통해 차량을 고속 제어해 위험으로부터 대처하고 안전한 운행이 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차량 주변의 상황을 빠르게 공유하는 V2X 차량통신(WAVE) 및 이동통신 기술, 빠른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공지능 초고속 반도체 프로세서 기술과 라이다, 레이더 등의 다양한 센서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동통신을 포함한 차량 통신기술은 국내기술이 선진국 수준과 대등하다고 볼 수 있으나, 인공지능 초고속 프로세서 기술과 센서기술은 아직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무인비행체가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되기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점은 체공시간을 어떻게 늘리느냐와 안전한 자율주행이라고 할 수 있다. 체공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배터리를 경량화하고 수명을 늘리는 것도 있지만, 무선전력전송이나 다양한 에너지 하베스팅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무인비행체가 고정된 물체를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비행 중 갑자기 나타나는 물체를 회피하는 기술은 안전성 확보와 함께 대중화의 중요 요소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나 무인비행체는 빠른 운항속도와 충돌 위험성으로 해킹 및 전파 차단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하는 보안기술이 요구된다.

무인비행체는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중국은 드론을 중심으로 생산량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업체는 이러한 기술과 생산에서의 약점을 다양한 산업 서비스 플랫폼 개발로 시장을 먼저 개척하면서 풀어야 한다. 자유로운 활용을 위한 규제의 완화도 당연히 연계돼야 한다.

3D프린팅 분야도 무인비행체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기술을 선도하고 중국은 전 세계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 프린팅 기술과 세포 프린팅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바이오나 의료 프린팅 분야에 어느 정도 강점을 나타내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동물을 통한 생체실험이 규제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피부, 장기, 신경 등의 프린팅에 대한 연구개발은 국내 3D프린팅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독보적 우위를 점할 기회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워낙 다양한 제품군이 형성돼 있고 기술적 난제들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착용에 따른 거부감이나 이물감, 피로도, 무게, 사용시간 등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다. 또 저전력 소모의 초고속 전용 반도체 프로세서 기술도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역시 중국의 저가 대량생산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사회복지 및 공공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가 먼저 서비스분야 발굴과 정부 차원의 보급이 이뤄지고, 이를 통한 상용화를 추진한다면 국내의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시장선도가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의료, 바이오, 헬스케어 등 지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획기적인 발명과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사회, 경제, 생활방식을 변화시켜왔다. 4차 산업혁명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클라우드 등의 핵심요소를 인류가 사용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해 인간의 편의와 행복을 증진시킬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ICT디바이스의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산·학·연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ICT디바이스가 새로운 혁신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해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는 국가적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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