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스케일업' 바람 분다

최근 역량 강화를 통한 성장이 핵심인 '스케일업 패러다임(scale up paradigm)'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1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원시 주최로 열린 '중소·벤처기업 성장생태계 육성 워크숍'을 비롯해, 다양한 스케일업 관련 행사들이 잇따라 국내에서 개최되는 등 점차 열기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스타트업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스케일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창업 및 기업생태계 육성정책이 다변화될 필요가 있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창업을 거쳐 일정하게 자리를 잡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스케일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적극 호응하는 모습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는 기업공감원스톱서비스(이하 SOS1379)를 운영하며, 신속한 기술 문제 해결을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스케일업'에 앞장서고 있다. 원스톱으로 고민을 접수하여 60여 개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지원하는 SOS1379는 벤처생태계가 성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SOS1379는 개소 이후 지금까지 총 4만 1천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상담 건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5년 8,934건, 2016년 15,455건, 특히 올해에는 10월까지 17,204건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전체 상담 중 약 8,400여 건이 장비활용, 기술자문, 기술이전 등의 지원이 필요한 전문기술 상담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 핀테크 스타트업 A사는 결제 앱 심의 검증, 카드인식률 개선을 위한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결제 앱 결제보안 검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OS1379에게 상담을 요청했으며, SOS1379와 금융감독원의 기술 지원에 힘입어 국내는 물론, 미국 등 6개국 기업 및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통해 스케일업(Scale-up)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기술보증기금, 한국벤처투자(KVIC),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간 업무협약을 맺고, 총 5,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연계특례보증'을 신설키로 했다.

벤처캐피탈(VC)이 KVIC과 VC협회를 통해 추천하는 벤처투자 유망기업이 설비 등 추가적인 성장자금이 필요할 경우, 특례보증과 연계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들 기관들은 유망기업 공동투자, 투자 전문인력 양성,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에 대한 컨설팅이나 기술이전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창업디딤터는 헬스케어와 BT·IT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 지원을 위해 '디딤터 스케일업 프로그램(Didimteo Scale-up Program)'을 새롭게 선보였다. 산업은행도 최근 벤처기업협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성장벤처기업의 스케일업 지원방안 공동연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창업생태계는 '3만 벤처시대'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생존율은 높지 않다. 따라서 최근 국내 창업생태계에 불고 있는 스케일업 패러다임은 우리나라 벤처생태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할 수 있는 든든한 영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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