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온서 액체된 '용융염' 활용 핵추진 드론·항모 만든다

입력 2017. 12. 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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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6천억원 들여 고비사막에 시험 원자로 2기 건설
1950년대 미국 공군이 개발을 추진했던 핵 추진 항공기[SCMP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낡은 원자로 기술을 되살려 핵 추진 드론과 전함을 만든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산하 중국과학원은 220억 위안(약 3조6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간쑤(甘肅)성 우웨이(武威)시 인근 고비사막 지하에 용융염(熔融鹽·molten salt) 원자로 2기를 건설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고온에서 녹아 액체가 된 염류를 뜻하는 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하며, 현재 상용화한 원자로가 만드는 열보다 3배 가까이 높은 800℃의 열을 만들어내 열효율이 훨씬 높다.

이 원자로는 우라늄 원자로보다 더 많은 열과 전력을 생산하지만, 방사성 폐기물은 현존 원자로의 1천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12㎿(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이 원자로의 열은 발전소, 공장, 담수화 시설 등으로 보내져 전력, 수소, 화학물질, 마시는 물, 광물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맏아들인 장미엔헝(江綿恒) 상하이 과기대 총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자로가 만들어내는 초고온 증기를 이용하면 이론상으로는 수일 동안 비행하는 초음속 폭격기를 제조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이 보유한 핵 추진 항공모함보다 훨씬 강력하고 빠른 항모도 만들 수 있다.

이에 용융염을 응용한 토륨(thorium) 원자로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등이 관심을 두고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토륨 매장지를 여러 곳 보유하고 있어 이 원자로 개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고비사막에 건설할 용융염 원자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다만 염류를 이용하기 때문에 원자로 내부가 부식하기 쉽고, 원자로가 너무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1950년대에 일찌감치 개발에 뛰어들었던 미 공군도 1970년대에 이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응용물리연구소의 옌룽 연구원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특수 합금과 코팅 물질을 사용해 부식을 막는 매우 작은 크기의 용융염 원자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드론 과학자는 "용융염 원자로가 매우 작게 만들어져 드론에 장착된다면 매우 높은 고도에서 오랜 기간 비행할 수 있는 드론도 가능해진다"며 "이러한 드론은 태평양 등에 비치돼 적대 국가의 공격을 탐지하고 막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융염 원자로를 군사무기로 응용하는 것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얼빈(哈爾濱) 과기대의 천유 교수는 "용융염 원자로를 장착한 항모는 기존 항모와 매우 다른 구조를 지녀야 하며, 재질 또한 훨씬 강력해야 한다"며 이러한 항모의 개발은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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