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아내 윤승아와 유기견 입양해 키우는 일상(인터뷰)

뉴스엔 2017. 12. 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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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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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적인 매력? 모르겠어요. 도대체 절 뭘 보고 캐스팅하셨는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 뭇 영화인들은 김무열(35)이라는 배우를 이런 말로 꾸미곤 한다. 서글서글하게 휘는 눈매가 무언가를 고요히 응시하면 비밀이 있을 것만 같다. 그에게 진짜 야누스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뱉은 말에서는 소탈함과 친근함이 느껴졌다.

영화 '기억의 밤'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기억을 말하는 두 형제의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만성 신경쇠약을 앓는 삼수생 진석(강하늘)은 수재에 운동도 잘하고 성격까지 좋은 완벽한 형 유석(김무열)을 존경한다. 그러나 새집으로 이사한 날 진석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형이 납치당하는 걸 보게 되고, 그 후 매일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납치된 지 19일 만에 형이 돌아오지만, 진석은 곧 그가 자신의 형이 아니라고 의심하게 된다.

김무열은 납치당한 후 기억을 잃고 낯설게 변해가는 형 유석을 맡아 순간순간 변하는 섬세한 표정 연기로 관객들을 극 속으로 강하게 몰입시킨다. 김무열이 아니었다면 '기억의 밤'의 스릴러는 한 풀 기가 꺾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는 예상 외로 스릴러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답답한 걸 못 참는다. 사건 위주로 흘러가는 전개 방식은 내 취향이 아니다. 인물과의 관계나 인물의 심리가 우선된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 아니면 블록버스터나 히어로물을 본다. 그럼에도 '기억의 밤'은 흡인력이 강했다. 의심의 대상이 가족인데, 그 의심이 공포가 되고 다시 믿음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에 대한 의심으로 향하는 과정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가지게 하더라."

유석은 수재에 만능 스포츠맨이며 성격까지 좋은 그야말로 '엄친아'다. 김무열은 유석과 자신이 닮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승부욕 만큼은 닮은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촬영장에서 냈던 아이디어들을 얘기하는 모습에서 열정을 가진 배우라는 점이 여실히 느껴졌다.

"진석이라는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 증상이 유석이 가진 아픔보다 더 클 거라고 생각했다. 트라우마에 관한 책을 많이 찾아 읽었다. 증상에 대한 이야기나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것들, 연구, 인터뷰 다 봤다. 숫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면 어떨까 해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넣으려다가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아 빠졌지만."

유석이 반파된 차량을 끌고 진석과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극 중에서 가장 위험한 장면이었다. 계속된 충돌로 타이어가 찢어지고 차는 폐차 수준이 됐다. 안전한 차량을 준비했지만 김무열은 연기 몰입을 위해 제작진의 만류에도 끝까지 무술팀 차량으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용 차가 오는데 '쾅쾅쾅'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나는 거다. 보닛에서 이미 연기가 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도망가고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할 만하더라. 나는 그 차를 운전했지만 (강)하늘이는 차가 쫓아오는데 도망쳤어야 했다. 나는 날로 먹었다."

'기억의 밤'은 초반의 빠른 템포와 긴장감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설명적이고 늘어진다는 평과, 찝찝하지 않고 명쾌하다는 상반된 평을 듣고 있다.

"'기억의 밤'이 기존 스릴러 영화의 장치나 클리셰를 많이 사용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걸 되게 잘 활용했다. 만듦새도 좋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식이 과하게 친절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친절함이 몸과 머리를 편안하게 하는,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다."

한편 김무열은 아내인 윤승아와 함께 안락사 위기의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동물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그는 이미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기견 다람이를 셋째로 입양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한 달에 몇 번씩 안락사가 진행된다. 그 전에 데려와 서울에서 치료하고 사회화 과정을 돕는다. 그다음 좋은 곳에 입양을 보내는 거다. 새로 데려온 애는 철장에 낀 채로 살아서 다리 상태가 안 좋았다. 절단해야 한다고 그랬는데 그러면 얘는 아무 데도 입양을 못 갈 것 같아서 어떻게든 살려 달라고 (수의사에게) 부탁했다. 겨우 살렸는데, 사람을 무서워해서 입양을 보낼 수가 없어 집에 데려왔다. 올해 제일 잘한 일이다."

김무열은 스스로를 부정적이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부정적인 감정인 열등감이 그의 삶에서는 원동력으로 기능하는 듯 보였다. 일도, 가정도 모두 훌륭히 수행하는 사람의 겸손보다는 어떤 수줍은 고뇌가 느껴졌다.

"주변 모든 사람을 보면서 느낀다. 갈수록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한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내려고 하고, 그게 습관이 됐다. 사람들이 나를 몰라 봤으면 좋겠다. 아는 척하지 말았으면. 부끄럽기도 하고 캐릭터로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래도 내가 가진 게 너무 모자라다."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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