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위 30년 직원 "블랙리스트, 전두환 때도 이러진 않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에서 30년을 근무한 직원이 "전두환, 노태우 때도 이런 적 없었다"는 말로 '블랙리스트' 작동 당시의 괴로움을 전했다.
5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는 양경학 문예위 경영전략본부장이 증인석에 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경학 전 아르코 예술 인력개발원장 증언
"지원배제 대상, 굉장히 우수한 A급 단체들"
"저항 못해 반성…안 따르면 사업 자체 불가"
【서울=뉴시스】 김현섭 이혜원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에서 30년을 근무한 직원이 "전두환, 노태우 때도 이런 적 없었다"는 말로 '블랙리스트' 작동 당시의 괴로움을 전했다.
5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는 양경학 문예위 경영전략본부장이 증인석에 섰다.
양 본부장은 2013년 7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문예위 아르코 예술 인력개발원장으로 무대예술전문인력 지원, 문화전문인력 양성 사업 등을 담당했다.
양 본부장은 이날 검찰이 "지원 배제 지시를 이행 못 하면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담당자였던 오진숙 문체부 서기관하고 많은 얘기를 했다. 그 분도 '괴롭다', '내 손을 떠난 일'이라고 했다"면서 "오 서기관과 가깝게 지내왔는데 그 분 괴롭힐 이유가 없지 않나. '또 다른 분이 작동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2015년에 제가 문예위 들어온 지 28년째 되는 해였다"며 "리스트를 정부에 보내주고 건건이 검토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건 전두환·노태우 정권 때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단언했다.
양 본부장은 "강한 저항을 못한 건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20억원 규모의 중요한 사업이 있었는데 이행하지 않을 경우는 85~90%에 해당하는 단체가 지원을 못 받는다. 당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이행해서 나머지를 지원받도록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문예위 홍모 부장은 지난 4월 1심 재판 당시 증인으로 나와 "아르코 예술 인력개발원에서도 일부 지원사업이 있었는데 이전에 없었던 지원 배제 요청이 있어 원장이나 차장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양 본부장은 "지원 배제 대상 단체들이 그 사업에서 굉장히 우수한 곳들이었다. 심의기구에 거짓말로 명분을 만들 수도 없는 A급 단체들이었다"라며 "내가 지원심의위원회 간사로 참여하면서 지원 배제 안 하면 이 사업 자체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심사위원들에게 동의를 구해 실제로 실행이 됐었다"고도 밝혔다.
afero@newsis.com
hey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성훈 "父 카드 배달하다 쓰러져…뇌출혈 마비" 눈물
- 스피카 나래, 3세 연하 김선웅과 결혼
- '야신? 방신!' 양준혁 "대방어 사업 연매출 30억"
- '주식 수익만 30억' 전원주 "子에게 건물 사줘…날 돈으로만 봐"
- 유재환, 작곡비 사기·성희롱 사과…"'여친=이복동생'은 거짓말"
- '10월 결혼' 조세호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
- 리사, 재벌 2세와 이번엔 佛 미술관 데이트
- '서울대 얼짱 음대생' 신슬기 "'병원장 딸' 다이아 수저? 맞다"
- 산다라박, 이렇게 글래머였어?…볼륨감 넘치는 수영복 자태
- "합격 확인불가"…한소희 프랑스 대학 거짓 논란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