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 확률 뚫은 이세돌 9단의 '신의 한 수'

정아람 2017. 12. 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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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이세돌(오른쪽)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장면 [사진 구글]
이세돌(34) 9단이 지난해 인공지능(AI) '알파고'에 1승을 거둘 수 있도록 이끈 결정적인 '78수'는 0.007%의 확률을 뚫은 묘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글코리아는 4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알파고'를 언론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 9단의 4국 승리가 확정되자 구글 딥마인드 개발진이 78수가 실제 나올 확률을 확인하고 혀를 내두르는 장면이 나온다. 0.007%의 확률을 꿰뚫은 판단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거의 1만분의 1에 달하는 수를 직관으로 찾아낸 것이다.
영상에서 데이비드 실버 딥마인드 수석 연구원은 "이런 희박한 확률을 찾아낸 인간의 두뇌에 감탄했다. 진짜 신의 수였다"고 칭찬했다. 반면 이 9단은 '78수'를 놓은 이유에 대해 "그 수 외에는 둘 방법이 없었다. 둘 수밖에 없었던 수"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그레그 코스 감독이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제작한 이 영화에는 이 9단이 바둑을 두다가 호텔 테라스에서 홀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놓았던 아자 황 구글 딥마인드 수석 연구원이 경직된 표정을 풀고 유쾌하게 웃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 경영자(CEO)를 비롯한 알파고 개발진이 "바보같이 질 수도 있다"며 긴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4일 구글은 중국 바둑 영재 발굴을 위해 지원을 발표했다. [사진 구글]
한편 구글은 이날 중국 바둑 영재 발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4일 중국 베이징의 녜웨이핑(聶衛平) 바둑 도장을 방문해 '차세대 바둑 인재 찾기(Searching for the Next Great Go Talent)'란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피차이는 "중국의 바둑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중국 6개 도시에서 어린이 바둑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참가해 기량을 겨루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둑 영재들이 녜웨이핑 도장에서 바둑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200개 이상의 장학금 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피차이는 알파고를 활용한 '바둑 교육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상용화되면 알파고의 시각에서 바둑에 접근할 수 있어 바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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