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78' 이세돌의 '신의 한수' 확률은 0.007%..구글 개발진도 감탄

송원형 기자 2017. 12. 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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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알파고'의 포스터/연합뉴스

작년 3월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에 승리할 수 있었던 ‘백78’수는 0.007% 확률을 뚫은 끝에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구글코리아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뒷얘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알파고’를 공개했다. 이세돌 9단이 4국 승리가 확정되자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 개발진은 승리를 결정한 백78수가 실제 나올 확률을 확인하고 혀를 내둘렀다. 수석 연구원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이런 희박한 확률을 찾아낸 인간의 두뇌에 감탄했다. 진짜 신의 수였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그 수 외에는 둘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큐는 이세돌 9단이 중압감을 느끼자 휴식 시간에 호텔 테라스에서 홀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 대국 중계 때 공개되지 않은 장면도 보여준다. 또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뒀던 구글 딥마인드의 아자 황 박사가 당시 경직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잘 웃는 사람이란 것도 볼 수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 경영자(CEO) 등 알파고 개발진들이 “바보같이 질 수도 있다”며 대국 내내 긴장하는 모습도 담겼다.

대국 당시 심판 정도로만 알려졌던 중국 출신의 바둑 기사 판후이 2단의 역할도 재조명됐다. 그는 2015년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진 프로 바둑기사로 이후 딥마인드의 바둑 자문으로 참여해 직접 알파고의 강점·약점을 찾아 줬다.

다큐 ‘알파고’는 미국 출신 감독 그레그 코스가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만들었다. 지난달 말 개막한 서울독립영화제의 초청작으로 수입됐다.

이세돌 9단은 작년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4대 1로 졌지만, 알파고에 1승을 거둔 세계 유일의 바둑 기사다. 지난 5월 중국 커제 9단과의 대국에서 완승하고 은퇴한 알파고는 공식 전적은 68승1패로 이세돌 9단을 제외하고 인간에게 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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