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월호 유족, 文대통령에 감사편지..이철조·김현태 선처 호소

김성곤 2017. 12. 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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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4일 유족 동의 하에 편지 공개..文대통령 답장
"유골은폐, 적폐로 낙인 찍힌다면 평생 마음의 짐"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세월호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의 부모들이 세월호 유골은폐 수습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유가족의 입장을 알였다. 이들은 해양수산부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이철조 단장과 김현태 부단장에 대해 “또다른 가족”이라며 세월호 미수습자의 유골수습 은폐 논란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청와대는 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은화, 허다윤 두 학생의 부모가 지난주 청와대를 찾아 직접 쓴 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두 어머니의 편지를 읽은 후 답신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에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전달해 드릴 예정”이라고 발혔다.

청와대는 두 학생 부모의 동의 하에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세월호 선체에서 뒤늦게 발견된 유골의 보고 누락 문제에 대한 입장이 상세히 포함돼 있다.

이들은 편지에서 “포항 지진에 수능연기 결정,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국정을 돌보느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된다”며 “그런 와중에도 세월호를 생각하시는 대통령의 관심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는 생존자, 유가족, 미수습자로 나눠진다. 생존자는 트라우마, 유가족은 진실규명, 미수습자는 가족을 찾는 것…”이라며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엄마들이 이별식 후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겐 고통과 찾은 게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직접 겪고 함께 생활을 한 현장 책임자가 법과 규제만 이야기 했다면 가족들은 더 힘들었겠죠”라면서 “아직 못 찾은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 찾은 가족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유골은폐, 적폐로 낙인 찍힌다면... 은화, 다윤이 엄마는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과연 이철조 단장님과 김현태 부단장님이 이 사실을 숨기고자 했으면 장례를 치르고 장관님, 가족들과 선체조사 위원장님께 알리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며 “과연 이 두 분이 얻을 게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아픔 속에 장례를 치르는 가족, 찾았지만 다 못 찾고 찾은 것이 있다 해도 못 찾은 가족을 생각해서 내려가지도 못 하는 가족을 배려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중요시 여기시는 대통령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며 “은화, 다윤 가족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또다른 가족이라 생각된다.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못 찾은 가족들도 고의적이지 않고 악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현장 책임자인 이철조 단장님, 김현태 부단장님이 잘 마무리 되어서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세월호 가족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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