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외식이 두려워.." 노로바이러스 유행 시작
직장인 강모(28·여)씨는 지난해 말 직장 회식자리에서 날 생선을 먹고 며칠 후 배탈이 나 병원을 찾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아 며칠 동안 휴가를 내고 쉬어야 했다. 강씨는 “노로바이러스에 2번이나 감염된 터라 겨울만 되면 외식이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11월(10월 29일~11월 25일)에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가 2015년 167명에서 지난해 200명으로 증가하더니 올해는 353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초겨울인 11월부터 초봄인 이듬해 4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초겨울 날씨가 이어진 지난달 19~25일 확인된 노로바이러스 감염환자는 133명으로 전 주(89명)와 비교해 49.4%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집단감염도 12월(33건)이 가장 많았고 11월이 23건으로 뒤를 이었다. 집단감염은 주로 ‘보육시설·학교’(68건), ‘일반음식점’(10건), ‘직장’(7건) 등에서 발생했다.
갑자기 설사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가 노로바이러스 진단을 받는 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10월 22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약 한 달간 급성설사질환자 중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었던 경우는 10월 초 10건 중 1건(10.5%)꼴이었으나 11월 중순에는 29.6%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했거나 환자와 접촉했을 경우 전파된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나 문고리 등을 비감염자가 만졌다가 그 손을 입에 댈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조리종사자, 보육·요양시설 종사자, 간호·간병 등 의료 종사자는 특히 감염 위험이 높다.
증상은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을 하고, 복통이나 오한·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설사는 보통 8.6일~12.2일 지속된다. 2~3일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며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족 중 환자가 있다면 화장실과 문고리·식기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격리해야 한다.
질본은 “환자가 있는 가정은 완쾌 후 소독하고 3일이 지날 때까지 다른 사람의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며 “유치원·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이나 학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증상이 없어진 뒤 최소 이틀은 등원·등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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