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상·하한액 껑충…고용보험은 고갈 위기
국정기획위원회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국정과제에 담는다. 비공식 회의체인 F4 회의를 투명한 법적 기구로 상설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주요 경제 현안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막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정부와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7채는 50대 이상 집주인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함께 보유세 부담을 줄이고, 노후·증여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3040세대가 이들 주택을 사들여 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12일(현지시간) SNS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자로 이들 국가에 발송한 서한에서 “무역적자는 우리의 경제와 국가안보에 중대한 …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종합부동산세가 3년 만에 다시 늘었다. 전체 과세 대상자가 4만7702명(9.6%) 증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1주택자 부담이 더 커졌다. 13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 결정세액은 4조4630억원으로 전년보다 6.4%(2679억원…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다산칼럼
백승현의 시각
천자칼럼
SK하이닉스가 2001년 사명 변경 이후 최초로 30만원 선을 돌파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압도적 기술력과 경쟁사 대비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질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신한투자증권이 38만원을 제시하는 등 주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속속 올려 잡고 있다. ◇HBM 독점…SK스퀘어까지 쓸어 담아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장중 3.20% 오른 30만6500원까지 올랐다가 0.84% 내린 29만4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전자에서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2001년 3월)한 이후 30만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6월부터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꺾이지 않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진 결과다. 외국인들은 6월부터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5855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파트너인 엔비디아의 HBM3E 12단 수요를 사실상 독점 중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인증을 아직 통과하지 못했고, 마이크론은 기술 수준이 8단 제품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종 투자금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몇몇 업체로 쏠리는 이유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업황이 고점이었던 지난해 7월 주가를 회복한 곳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극소수”라며 “AI 대표 주자들만 선별적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지난 10일 전 세계 기업 최초로 4조달러를 돌파한 반면 마이크론 현재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 157.54달러보다 20% 이상 낮다. HBM 시장의 성장성도 여전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HBM 수요 호조로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마진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를 사려는 자금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로도 몰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한 SK스퀘어 주가는 최근 3개월간 8만5100원에서 17만400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 집중 제한 규제로 펀드당 특정 종목 비중이 10%를 넘을 수 없다”며 “이 때문에 SK하이닉스 한도를 채운 펀드 자금이 SK스퀘어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 36조 감안하면 더 간다”실적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올해 이 회사 영업이익을 36조776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28조5140억원, 마이크론 14조원을 크게 웃돈다. 시총 규모는 딴판이다. 삼성전자(370조5693억원·11일 종가 기준)의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마이크론(189조5791억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실적에 비해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센터장은 “SK하이닉스로서는 억울할 만한 주가 수준”이라며 “HBM 시대로 접어들면서 메모리 업종의 이익 사이클 변동성이 줄었기 때문에 재평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8.8% 높은 38만원으로 제시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HBM 공급처가 엔비디아뿐 아니라 브로드컴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경쟁력 우위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LS증권은 36만원을, KB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34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리며 내년 SK하이닉스가 4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스크도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인증을 통과하는 등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는 경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시장 진입과 삼성전자의 HBM4 샘플 공급 등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독점적 지위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화장품 주식 투자자들이 수출 주도 브랜드에 주목하면서 전통 대장주와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11일까지 한 달 사이 주가가 13만6000원에서 16만6300원으로 22.28% 상승했다. 작년 증시 입성 당시 공모가(조정 후 5만원) 대비 세 배 가격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달바글로벌 주가도 55.93% 급등했다. 지난 5월 말 상장 당시 공모가(6만6300원) 대비 3.47배 수준인 23만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한국 간판 화장품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설화수·헤라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 달간 4.94% 하락했다. 더후·오휘·빌리프 등을 보유한 LG생활건강도 4.63% 내렸다. LG생활건강 시가총액은 5조1462억원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줄어 에이피알(6조3267억원)보다 작아졌다. K화장품 수출 증가를 신진 브랜드가 견인하면서 주가 차이를 키우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까지 화장품 수출(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15.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11.45%) 수출 증가율을 훌쩍 웃돈다. 에이피알 등 신성장 브랜드는 백화점과 면세점 판매에 주력해 온 전통 브랜드와 달리 동영상 숏폼 콘텐츠를 비롯해 SNS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 덕에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46%에서 올 1분기 71%로 늘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과 관련해 “2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세 배 넘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내 한국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달바글로벌의 해외 매출 비중도 2023년 22%에서 올해 1분기 56%로 뛰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 북미, 러시아, 유럽, 아세안 등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 대부분이 온라인 기반으로 지역별 오프라인 채널 진출을 통해 추가 성장할 여지도 크다”고 평가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북미와 유럽에서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종목의 상승세가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JP모간이 ‘2년 내 코스피지수 5000 달성’ 가능성을 제시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를 “아시아·신흥국 중 핵심적인 비중 확대 대상 시장”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믹소 다스 JP모간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내에 코스피지수 5000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려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상법 개정 등이 한국 주식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코스피지수는 2년 안에 현 수준 대비 5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계획 취소’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한국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가적인 기업 구조 개혁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달에 에스테틱 사업을 신설법인으로 떼어낸다는 계획을 공시했으나 투자자들에 이어 국회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자 이달 8일 최종 철회를 발표했다. 다스 전략가는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유지되는 한 조정이 발생할 때마다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연일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시장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데 힘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협상 전략으로 보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주 6월 소비자물가(CPI)와 소매판매 등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뉴욕 증시는 신기록에서 소폭 후퇴했습니다. 1.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TACO→TWIST?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50%, 구리 50%에 이어 어젯밤 캐나다에 편지를 보내 8월 1일부터 관세를 35%로 높이겠다고 발표했고요. 게다가 NBC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에도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나머지 모든 교역국에 대한 기본 관세를 기존 10%에서 15~20%로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가 연일 관세 위협을 높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매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증시는 오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헤지아이의 키스 맥컬러 CEO는 "트럼프는 주가가 상승하면 관세에 대해 공격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실제 각종 관세 부과에도 미국 경제와 시장이 좋으니 트럼프 대통령은 맘대로인 듯합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베트남과 20% 관세(중국 우회 수출은 40%)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죠. 이에 대해 폴리티코와 블룸버그는 양국이 10~15%(11%) 수준에 합의한 가운데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조건을 바꾸고 공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합의 결과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월가는 여전히 이를 협상 전략이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이지, 미국 경제를 탈선시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기본 시나리오는 8월 1일 전에 주요 국가와 몇 건의 무역 협정을 맺는 것이고, 그리고 합의하지 못한 국가에 대한 유예 기간은 다시 연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브라질도 당장 보복에 나서기보다는 협상을 하겠다는 자세입니다.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진행 중인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우리 노동자와 기업들을 확고하게 보호해왔다. 우리는 수정된 데드라인 8월 1일까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우리는 먼저 협상을 시도할 것이지만,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호주의(보복)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U 대변인도 "미국과 원칙적 합의를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다가오는 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 해줄 조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각국은 8월 1일 마감일 전에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모두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TS롬바드는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인들은 즉시 식탁에서 충격을 느낄 수 있다. 커피와 오렌지주스, 그리고 쇠고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50% 관세를 쉽게 부과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어제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시장에는 안일함(complacency)이 퍼져 있고, 시장은 관세에 다소 둔감해져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우리의 핵심 견해는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다음 조치는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제적 여파가 커지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성을 보일 여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고점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EU, 인도, 일본, 한국 등 현재 진행 중인 '4대' 중 적어도 하나는 8월 1일부터 본보기가 되어 관세 인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EU는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가장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시장은 두 가지 믿음 근거해 움직이고 있다. 먼저 8월 1일이 지나면 새로운 데드라인이 발표되리라는 것인데, TACO(Trump always chicken out :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에서 TWIST(Trump Will Impose Severe Tariffs : 트럼프가 심각한 관세를 때릴 것)로 바뀔 수 있다. 두 번째는 관세가 올라도 기업 마진이나 소비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인데,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 초만 해도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지금보다 약간 높은 13~1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관세 인상이 발표됐고, 이 조치들이 시행된다면, 올해 초보다 훨씬 높은 15~20% 수준에 이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 수준인 25~30%보다는 낮지만 최근 상황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여전히 유동적임을 상기시켜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적자 축소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세 인상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위험이 아직 크지 않다고 보고 관세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관세 인상은 경제 성장에 추가 압력을 가하겠지만 이 압력만으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증시 랠리를 꺾기에도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최근 의회를 통과한 트럼프 감세법으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미국과 무역 비중이 큰 중국 멕시코 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는 더 올라가지 않았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예상이 틀릴 수 있는 요인으로 주요국과의 협상이 잘못되는 경우를 들었습니다. EU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국과의 의미 있는 무역 긴장이 발생할 경우, S&P500 기업의 매출과 이익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증시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들과의 협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2. 관세 위협+파월 공격에 장기 금리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아침 개장과 함께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오름세를 확대했습니다. 결국, 오후 5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1bp 오른 4.417%, 2년물은 2.5bp 상승한 3.893%에 거래됐습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입니다. 게다가 다음주 6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죠. 채권시장이 주목한 것 중 하나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 사임 여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을 중심으로 공격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러셀 보우트 예산관리국(DMB) 국장은 X를 통해 "파월 의장은 Fed를 심각하게 잘못 관리하고 있다"라 공격했습니다. Fed가 워싱턴 건물을 보수하고 있는데, 비용이 25억 달러까지 높아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도 현재 가치로 30억 달러 정도인데, Fed 보수공사에 궁전을 짓는 돈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파월이 지난달 상원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당시 보수공사 비용이 과도하다는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 VIP 식당, 새로운 대리석, 특별한 엘리베이터는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테 청장은 이 증언이 거짓말이라며 해임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풀테는 오늘 "파월이 사임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바른 방향"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그러나 그런 보도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파월 해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며 "그는 금리를 3%포인트 낮춰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파월 의장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백악관과 Fed 간의 긴장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는데요. 파월이 쫓겨난다면 시장은 좋아할까요? ING는 "파월이 내년 5월 임기 전에 해임되거나 사임한다면 시장이 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위험, 그리고 Fed의 독립성 약화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이 급격히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파월 의장이 사임하면 후임으로 슈퍼 비둘기가 선임될 것이란 겁니다. 특히 내년 2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마저 임기 만료로 교체되면 굉장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ING는 "최종 금리는 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2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3.9% 수준에서 3% 이하, 궁극적으로는 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현재 4.4%인 10년물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위험 탓에 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수익률 곡선이 훨씬 가팔라질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증시의 경우 "미지수"라면서도 채권시장 충격으로 인해 단기 매도세를 보일 수 있지만, 낮은 금리가 경제와 기업 이익에 호재라는 인식으로 인해 빠르게 재평가되면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3. 골드만 '방탄 증시' vs 에버코어 '곧 조정'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3~0.4% 수준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뒤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오후 들어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루 밀러 주식바스켓헤드는 팟캐스트를 통해 "지금 시장은 방탄((bulletproof)’ 상태다. 불확실성이 성장을 해칠 거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성장 약화 증거는 거의 없다. 관세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덜하다. AI에 대한 분위기도 석 달 전만 해도 꽤 부정적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감세법이 통과됐는데, 그게 채권시장을 흔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10년물 금리는 내려갔고 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즉 위험자산에는 굉장히 우호적인 환경이다. 재정 정책의 순풍도 있고, 금리 인하 기대도 있고, AI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 예외주의를 믿는다. 미국 자산이 항상 해외 자산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은데, 미국은 투자하기에 좋은 나라다. 기업 이익과 자본수익률이 굉장히 높고, 거시환경도 꽤 안정적이다. 그리고 AI 이야기는 전적으로 미국 중심이다. 그래서 지금 밸류에이션이 높아도 꼭 내려가야 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안전띠를 단단히 조여라"라면서 "현재 주식은 지난 12개월 주당순이익(EPS) 대비 24.8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정점을 제외하면 가장 비싼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 밸류에이션이 24배를 돌파했을 때도 봄철 하락장으로 이어졌다. 또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S&P500 지수와 역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관세는 다음주 시작될 어닝시즌에 EPS 추정치 하향 조정의 새 물결을 불러올 수 있다. 또 7~8월은 계절적으로 부진한 구간이라는 흐름을 고려할 때, 조정은 '나중'이 아니라 '곧'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1999년 FOMO(기회를 놓칠까 추격매수) 장세 속에서 여름에는 주가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친 뒤, 버블로 가는 랠리가 본격화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의 루 밀러 헤드도 "8월에 관세 관련 위험이 정말 끝났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아직도 품목별 관세 등이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 위험이 사라졌다고 보고, 시장도 이미 그렇게 보고 있으므로 만약 이런 예상에 변수가 생기면 꽤 위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33%, 나스닥은 0.22%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63% 하락했고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0.48%) 임의소비재(+0.33%)를 제외한 9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융주가 -1%로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은 그래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아마존이 1.24%, 테슬라가 1.18%, 알파벳이 1.45%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도 0.5%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4. 물가+어닝…다음주 '블럭버스터' 다음주 중요한 데이터와 발표가 몰려 있습니다. 경제 데이터로는 15일(화) 6월 CPI가 발표되고요. 이어 16일(수) 생산자물가(PPI), 17일(목) 수입 물가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줄줄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이 주목하고 있지요. 최근 석 달 동안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0.2%, 연율로 따지면 1.7% 수준에 그쳤는데요. 이는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하지만 6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9% 상승해서 5월(0.1%, 2.8%)보다 확실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놀랄 정도는 아닐 수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어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미미했지만 6월, 7월, 8월 또는 9월부터 데이터에 그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6월에는 관세 전가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 고관세 품목은 여전히 크게 오르지 않아 전반적인 상승세는 완만할 것이다. 7, 8월에 관세 관련 상승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6월 소매판매 데이터도 17일(목) 발표됩니다. 지난 5월 -0.9%나 감소했었기 때문에 6월에는 살짝 반등해서 0.2% 증가했을 것으로 월가는 추정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체 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6월 가구당 지출이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전반적으로 가계 소비는 여전히 오름세지만, 추세는 둔화하고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16일(수)에는 Fed가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을 발표하고요. 18일(금)에는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나옵니다. 경제 데이터 이상으로 월가가 주시하는 게 2분기 어닝시즌입니다. 15일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주요 금융사의 발표로 개막하는데요. 은행 외에도 존슨앤드존슨, 펩시코 등도 실적을 내놓습니다. 펙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S&P500 기업의 4%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기업들은 예상보다 4.6% 높은 순이익을 보고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9.1%, 10년 평균 6.9%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아직 실적을 보고하지 않은 기업의 추정 실적까지 합산한 증가율은 4.8%로, 지난주 5.0%, 2분기 말(6월 30일) 4.9%에 비해 줄었습니다. 2분기의 실제 증가율이 4.8%라면, 이는 2023년 4분기(4.0%) 이후 최저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뜻하기도 합니다. 골드만의 루 밀러 헤드는 "2분기 실적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 분기의 마진에 대한 월가 기대가 굉장히 낮다. 관세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많은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마진이 기대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어닝시즌이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찰스슈왑은 "여러 차례 관세 유예 조치가 취해진 점, 5월까지도 실효 관세율이 아직 두 자릿수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에는 관세 효과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 괜찮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S&P500 지수가 예상 이익의 23배에 근접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실망할 여지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가 여러 역풍에 직면해 있으므로 시장 관심은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 전망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알파프라임캐피털의 윌리엄 스미스 CIO는 "2분기 실적은 괜찮을 것이다.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주가수익비율(P/E)이 23배에 육박하는 시장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다. 3분기와 4분기 실적 예상이 낮아지고 있고,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렇게 높은 배수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에서 나오는 말은 조금씩 엇갈립니다. 이번 주 코나그라는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로 인해 매출은 정체된 가운데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리바이스트라우스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미셸 가스 CEO는 "관세 비용 일부를 흡수하고 있다. 프로모션을 축소해 왔고, 그 결과 정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신제품은 프리미엄 가격으로 잘 팔리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관세 역풍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월요일 러시아에 대한 "중대 성명"을 예고했는데요. 강력한 제재가 나오면 유가가 반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2% 상승한 배럴당 68.45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2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다만 협상을 위해 제재 발효까지 유예 기간을 둘 수 있고요. OPEC+가 공급을 더 확대할 수 있습니다. OPEC이 발표한 6월 생산량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할당량을 훨씬 초과해서 하루 980만 배럴을 생산했는데요. 이는 (사우디가 비판해온)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위반한 것입니다. 이는 수년간 공급을 조절해온 온 것과 크게 다른 것입니다. 5. "주가 상승" 6월 말 59%→현재 52% 에버코어ISI는 오늘 450명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주식과 관련해 가장 큰 우려는?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44%로 가장 높았는데요. 이는 6월 말 조사의 27%에서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그다음으로는 경제 성장, (높은) 밸류에이션이 각각 14%로 나타났습니다. ② 주가의 다음 10% 방향은? =52%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이는 6월 말 조사 때의 59%에서 다소 하락한 수치입니다. ③ 9월 1일 기준 평균 관세율은? =44%는 미국의 수입 관세율이 15~2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35%는 10~15%로 예상했습니다. ④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S&P500 기업의 2025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264달러다. 오는 9월 1일 이 전망치는 얼마가 될까? =45%는 264~27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29%는 258~264달러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⑤ 6월 근원 CPI는? =43%는 2.8~3%로 예상해 시장 컨센서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게 봤습니다. 38%는 3~3.2% 사이로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치를 예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 4조 달러대 시장가치를 보유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연일 주식을 매도하는 중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50% 오른 1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시총도 4조220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날 주가는 한때 167.8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장중 첫 4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종가로도 4조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엔비디아가 몇 달간 수출이 막혔던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오는 9월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 9일 보도한 바 있다. 황 CEO는 다음 주 중국을 찾아 서비스를 계속할 것임을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그동안 중국용으로 제작해왔던 H20 칩이 미 당국에 의해 수출 통제에 막히면서 2개월 이상 중국에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이에 이번 5∼7월 분기에 8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황 CEO는 전날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 1월 말 이후 5개월여만이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황 CEO가 다음 주 중국 방문에 앞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 수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가가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황 CEO는 추가로 주식을 매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황 CEO는 이달 들어 22만5000주를 매각했다. 총 3640만 달러(502억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은 올해 연말까지 총 600만주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의 하나다. 그는 지난달에도 약 15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번 매도에도 황 CEO의 순자산은 1430억 달러7억 달러(197조원)로 불어나며 9위 워런 버핏(1440억 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경제 전문지 포천 분석에 따르면 황 CEO의 순자산은 1437억 달러로, 버핏(1421억 달러)을 앞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톱픽’ 테슬라를 팔아치우고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서클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테슬라 주가만 나 홀로 뒷걸음질 치면서다. ◇암호화폐 관련주에 빠진 서학개미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서클이다. 이 기간 순매수액만 6억7432만달러(약 9260억원)에 달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1억5978만달러)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1억5878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암호화폐 및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4896만달러)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들은 기존 인기 종목 테슬라에 대해선 매도세로 돌아섰다.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를 한 달 동안 3억4755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머스크 CEO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찰을 빚자 주가 하락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한 달간 9.2% 내리며 주요 기술주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미국 주요 기술주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중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종목은 메타(4929만달러)와 애플(4281만달러)이 유일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는 서학개미의 ‘넥스트 톱픽’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는 모양새다. 스테이블코인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2위 기업 서클의 주가는 지난 6월 상장 후 약 6배 급등했다. 로빈후드 주가도 올 들어 140% 뛰었다. ◇S&P500 최고치…월가 “더 간다”월가에선 뉴욕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관세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데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가 연내 66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종가 6263.26보다 약 5.3% 높은 수치다. 서클과 관련해선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서클 비중을 약 11%로 ETF 내 최대 비중까지 확대했다가 최근 2.96%로 크게 줄였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주가가 단기간 지나치게 급등했다”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서클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의 최근 주가 하락세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많다. ‘오너 리스크’는 단기 악재이지만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성장성은 견고하다는 것이다. 톰 나라얀 RBC캐피털마켓 전략가는 “시장 선도적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성, 강력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여전히 강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6·27 부동산 대책)로 고가 아파트 매수자뿐 아니라 서민 실수요층도 타격을 받고 있다. ‘내 집 마련’ 문턱이 더 높아진 상황에서 전세 시장 불안도 커졌기 때문이다. 다주택자 매수와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가 막히면서 기존보다 전세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버팀목(전세) 대출 한도도 축소됐다.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내 재정비가 늦은 후발 단지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비구역이 지정된 반포미도1차에 이어 2차가 정비계획 공람을 진행하며 개발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나섰다. 고속터미널 남쪽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탄력받으며 호가도 크게 올랐다. 현장에선 정부의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거래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최민호)가 서울 잠원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파노라마 한강뷰를 자랑하는 민호의 주택은 전망이 좋아 강남에서도 선호하는 입지로 꼽히는데, 전 집주인이 배우 하정우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강자 에이직랜드 수원 본사를 가다 이종민 대표, 기업 청사진 제시 “칩렛 등 차세대 반도체 설계시장 선도 대만 공략 이어 美 2027년 본격 진출 2028년 시가총액 1조 기업 자신 이익 안정화 땐 주주친화 카드 쓸 것”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세계 주식 기행 : 영국 최대 식품·패션 유통 기업 AB푸드 [LON: ABF] 지난 3월 미국 대형 패스트패션 소매업체 ‘포에버21’이 2019년 이어 두 번째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포에버21은 1980년대 한국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한인 교포들이 창업한 브…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8년 평양에서의 음악회에 관한 질문에, 당시 공연 기획 부대표였고 지금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대표인 마티아스 타르노폴스키는 답했다. “2008년 방북 초청장을 팩스로 전달…
교육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예술도 마찬가지. 하지만 기적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난다. 부산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올해 프리 드 로잔(로잔 콩쿠르)에 출전해 수상(12명 중 8위)한 발레리나 김보경(17)이 그렇다. 로잔 콩쿠르 수상 이후 쏟…
2023년 예술의전당 음악축제 스튜디오페이즈(studioPHASE) 촬영을 갔다가 전혀 예고 없이 한 연주자와 마주쳤다. 촬영을 마치고 객석에서 익숙한 얼굴이 다가와 먼저 말을 걸었다. “어, 어…?” 눈을 의심했다. 금호 영재 시절에 잠깐 스쳐 지나갔던 그 소년이…
어느 민족보다 밥에 진심인 한국인을 위해 현지인에게 직접 추천받은 맛집을 한데 모았습니다. 인기 메뉴부터 이용 꿀팁까지, 에디터가 발품 팔아 수집한 알짜배기 정보를 공개합니다. 동해와 맞닿은 포항은 신선한 해산물을 바탕으로 한 미식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도시다. 역동적...
작열하는 태양 빛을 머금은 맹그로브가 바다에 뿌리내린 채 강인한 생명력을 뽐낸다. 맹그로브는 열대성 기후를 지닌 필리핀에서 볼 수 있는 해안의 염생 식물로 군락을 이루며 자라 홍수림으로도 불린다. 지난 5월 25일 개장 1주년을 맞이한 솔레어 리조트 노스(Solaire...
12세기 수도원·16세기 요새가 호텔로 변신했다. 스페인의 로컬 호텔 '파라도르' 이야기다. 스페인관광청은 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파라도르&세계문화유산 도시 설명회'를 열고, 스페인 관광 현황과 파라도르에 대해 소개했다. 주한 스페인 대사관 하이메 알레한드레 관광...
6·3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집값을 끌어올린 '세종 천도론'(행정수도론) 기대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업무를 시작했고, 신속하게 청와대를 보수해 최대한 빨리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제시한 만큼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집무실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순천(順天). 이름 그대로 하늘(天)의 순리를 따르는(順) 땅. 바다와 맞닿은 습지에서 불과 5㎞ 떨어진 곳까지 들어선 아파트는 순리를 거스르는 풍경이었다. 매년 겨울이면 76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날아드는 곳, 그 132만㎡(약 40만 평) 남짓한 갯벌을 오롯이 지켜내기 위해 순천은 992만㎡(약 300만 평)의 땅에 초록빛을 칠하기로 했다. 짙어가는 ...
한옥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서울 종로구 북촌이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와집은 물론 초가집과 너와집도 모두 한옥이다. 최근엔 전통 한옥과 현대건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한옥’도 많다. 다양한 형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옥의 정체성 중 하나는 바로 ‘나무로 만든 집’이라는 점일 테다.35년째 나무...
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공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옥 서비스도 늘고 있다. 한옥에서 먹고 자고 즐기며 과거의 시간을 담아내는 경험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북촌빈관이 대표적이다. 빈관은 ‘손님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이다. 북촌빈관은 본래 북촌 개발과 한옥의 근대화를 이뤄 ‘원조 ...
“남편은 매일 저녁 (퇴근 후) 휴가를 가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서울 북촌의 신축 한옥 ‘소오헌(嘯傲軒)’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지운 씨(41·사진)는 ‘한옥살이’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쪽으론 탁 트인 창 너머로 겸재 정선이 감명받아 그렸던 인왕산의 풍경을 감상할 ...
‘고즈넉한 산사, 화려한 조선 궁궐, 종로 북촌로를 따라 서 있는 살림집들….’한옥은 어디에 놓여 있든 우리가 살아본 적 없는 그 시절로 데려가곤 한다. 반들반들해진 대청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볼 때 처마 끝 추녀에 달린 풍경에서 맑은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안에서 우리는 그곳에 살았던 사람의 삶과 연결된다. 한옥의 멋은 ...
2025.07.14 04: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