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때 나타나는 文대통령..세월호 학습효과?

조소영 기자 2017. 12. 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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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포항지진·발리화산·낚싯배 전복사고 등
한편에선 "'만기친람' 되면 정부 안보여" 우려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낚싯배가 전복된 것에 대해 직접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관계부처들로부터 상세보고를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7.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적 위급상황 때마다 반드시 나타나 상황을 진두지휘하면서 이목을 끌고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시에는 물론 포항지진, 인천 낚싯배 전복사고 등 일련의 사고 수습에 있어 선봉에 서있는 모습이다. 이는 일명 '세월호 학습효과'라는 분석이다.

4일 현재까지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총 7차례 주재했다. 이는 모두 북한의 도발과 연관이 깊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말 그대로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항들을 논하며, 대통령에게 이를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문 대통령은 6월8일, 7월4일, 7월29일(이상 북한 미사일)을 비롯해 8월21일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 9월3일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 9월15일과 11월29일에도 북한 미사일에 관해 회의를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월10일 취임한 뒤, 지금까지 북한이 미사일 도발만 11차례, 핵실험을 1차례 감행해 총 12차례 도발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거의 모든 상황에 즉각 대응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전국민의 우려를 자아냈던 포항지진 사태 때도 문 대통령은 사고 수습의 중심에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진 사태가 일어난 지난 11월15일, 동남아 순방을 마친 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보고를 받고 귀국 즉시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다음날(11월16일)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이었던 가운데, 문 대통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으로부터 현장상황을 보고받은 후 '일주일 수능연기'를 파격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애초 문 대통령이 수보회의에서 청와대 참모진에게 여진 등의 상황을 고려, 수능연기를 고려해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23일 치러진 수능은 무사히 끝났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화산폭발과 관련, 이 때문에 발리에서 발이 묶인 국민들의 호송을 위해 '전세기 파견'을 지시해 눈길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관한 NSC 전체회의 주재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이와 관련 "전세기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전날(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 수습에도 문 대통령이 나섰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해양경찰청, 행정안전부 등과 화상회의를 열고 이들에게 "마지막 한 명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같은 행적을 최대한 상세히 언론 및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참모진들로부터 몇시쯤 사건을 보고받았는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은 물론 전날에는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이번 낚싯배 사고와 관련,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관계자들에게 화상보고를 받으며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응 파장에 따른 학습효과란 분석이 중론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7시간30분 동안 행적이 묘연했다는 뜻의 일명 '7시간 반 미스터리' 의혹을 받고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를 겨냥해 '대통령의 24시간 공개'라는 공약을 하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는 지난 10월23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문 대통령의 주요 공개일정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 일정명이 간략히 적시된 공무일정들을 추가로 알리고 있다.

다만 한편에선 문 대통령이 각종 사안에 모두 선봉에 서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적절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뉴스1과 통화에서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모든 정사를 보살핌)으로 흘러가서는 정작 '정부'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모두 문 대통령이 했다'는 식으로 외부에 알려지는 데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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