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흥도 바다 낚싯배-급유선 '쾅'..13명 사망·2명 실종

입력 2017.12.03. 16:08 수정 2017.12.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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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헬기 동원 수색..실종자 찾기 위해 전복 낚싯배 인양
일부 전문가 "사망자들, 충돌 충격에 기절했을 가능성" 제기
[그래픽] 인천 영흥도 해상 낚싯배 '선창1호' 전복(종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3일 오전 6시 12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됐다. jin34@yna.co.kr
인천 낚싯배 전복사고 구조작업 (인천=연합뉴스)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됐으며, 사고 해상에서 해경 등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17.12.3 [인천 옹진군 제공=연합뉴스]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한 뒤 뒤집혀 배에 탄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장과 승객 등 2명이 실종됐다.

사고 상대 선박인 급유선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긴급구조에 나섰지만, 충돌로 인한 강한 충격과 사고 해역의 강한 물살 등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다.

해경과 해군은 함정 39척과 항공기 8대를 동원해 주변 해역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부두 떠난 지 9분 만에 '쾅'…사고 순간 = 사고가 난 낚싯배 선창1호(9.77t)가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을 출발한 것은 3일 오전 6시께.

선장 A(70·실종)씨와 선원 B(40·사망)씨, 20∼60대 낚시객 20명을 태운 선창1호는 부두를 떠나 남쪽으로 향했다. 당시 바다에는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지만 낚싯배의 출항신고와 허가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은 정상적으로 낚시어선업 신고를 한 배로, 승선 정원(22명)도 준수해 출항절차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선창1호는 출항 9분 만인 오전 6시 9분께 진두항 남서방 약 1마일(1.6㎞) 해상에서 336t급 급유선과 부딪혀 뒤집혔다.

수습되는 낚싯배 전복 희생자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진두선착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있다. 2017.12.3 tomatoyoon@yna.co.kr

◇ 선실 내 14명 중 11명 사망…"충돌 충격에 기절 가능성" = 사고가 나자 승객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다. 상황을 전달받은 인천해경은 오전 6시 13분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영흥파출소에 고속단정 출동을 지시했다. 고속단정은 오전 6시 26분 출발해 오전 6시 42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112신고가 접수된 지 33분 만이었다.

그 사이 낚싯배와 충돌한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원들은 바다에 빠진 낚싯배 승객 4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뒤집힌 낚싯배 안에 14명이 갇혔고, 8명은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과 해군 함정·헬기가 속속 사고 해역에 출동해 수색·구조에 가세했지만, 바다에 빠진 선장 A씨와 승객 B(57)씨는 발견하지 못했다.

날씨가 나빠 첫 해경 헬기는 기상 상황이 호전된 오전 7시 24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강한 물살 탓에 낚시객들이 사고 지점에서 바로 발견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인명피해를 더한 요인이 됐다.

배 안팎에서 발견된 승선원 20명 중 의식이 없던 이들이 끝내 숨지면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생존자 7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선체 안에서 발견된 14명 중 11명이 숨졌고,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발견된 6명 중에는 2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선실에 있던 승객들이 선박 충돌의 충격으로 기절했다가 갑자기 물을 먹는 바람에 사망자가 많았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해상 표류자 중 사망자보다 선실 내 사망자가 많은 이유를 뒷받침한다.

[그래픽] '선창1호' 전복 사고 당시 상황
인양되는 전복사고 낚싯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크레인 선박이 전복사고로 침몰한 낚싯배를 인양하고 있다. 2017.12.3 tomatoyoon@yna.co.kr

◇ "영흥대교 교각 사이 수로 운항 중 충돌 가능성" = 해경은 일단 실종자 수색에 주력한 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1시 사고 해역에 크레인 바지선이 도착, 낚싯배 인양작업에 착수했다. 선체가 바지선 위로 올려지면 선내를 수색해 실종자가 있는지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해경은 사고가 난 낚싯배가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이었고, 이날 출항도 정상적인 신고를 거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구조된 승객들도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낚싯배와 급유선이 바다에서 충돌한 이유가 해상교량 밑을 지나기 위해 운항하다가 부딪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나 출항신고 등 선창1호의 운항 준비 과정에선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두 선박이 영흥대교 교각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과하려다가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smj@yna.co.kr